2002-09-27 11:32
(서울=연합뉴스) = 반도체,자동차 부문의 큰 폭 호전에 힘입어 생산과 출하가 늘어나고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반전되는 등 8월중 실물경기가 호조세를나타냈다.
그러나 이같은 지표는 지난해 지표악화에 따른 기술적 반등성격이 강한데다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해 향후 경기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중 생산과 출하는 작년 동월대비 각각 8.5%, 7.5%가 늘어나고 설비투자가 1.3% 증가세로 반전됐다.
또 평균가동률도 77.1%를 기록, 넉달만에 77%선을 다시 넘어섰다.
실물경기 호조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자동차, 사무회계용 기기분야로 반도체 생산과 출하는 작년동월대비 각각 25.0%, 24.9%가 늘어났고 자동차와 사무회계용 기기의 생산도 12.8%, 19.0%가 늘어났다.
생산.출하의 호조속에 재고도 줄어 계절조정 재고지수를 출하지수로 나눈 재고율이 69.3%로 석달만에 60%대로 하락했고 자동차(31.3%), 통신장비.전기기계(18.4%)
부문의 강세로 도소매 판매액도 6.0%가 늘어났다.
두달 연속 감소세로 우려를 낳았던 설비투자가 자동차.기계부문의 투자증가로 석달만에 1.3% 증가세로 돌아섰고 기계류 수입액과 국내 기계수주액도 각각 27.8%, 43.8% 늘어났으며 주택.사무실 등 민간건축수요의 큰 폭 증대로 건설수주도 65%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표상 호조는 상당부분 지난해 8월 생산과 설비투자가 각각 전년동월대비 -4.3%, -19.2%를 기록한데 따른 기술적 반등을 반영한 것이어서 실물경기의 안정적 호전을 단정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6개월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가 전월대비 -0.1%로 석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한데다 생산설비를 완전가동했을 때 잠재적 생산능력을 나타내는 생산능력지수가 지난달 사상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이어 이달에도 생산설비이전 등의 영향으로 -0.1%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달 경기는 지표상으로는 아직 상승국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표의 지속악화로 경기국면의 전환판단을 내리려면 최소 6개월 가량 진행돼야 하는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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