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23 14:16
(영종도=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이 이착륙하는 여객기를 댈 곳이 부족해 서비스에 차질을 빚게 됐다.
2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여객기가 이착륙한 후 대기하는 계류장은 개항 후 최근까지 승객이 몰리는 오전 6-9시와 오후 5-8시 사이의 1시간당 이용이 평균 56대로 전체 계류장의 가용량 60대의 93.3%로 한계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7-8월 해외여행이 러시를 이룰 때는 1시간당 여객기 이착륙이 70대에 달하면서 여객기를 댈 곳이 모자라 화물기와 정비창, 제빙계류장 등에 임시로 여객기를 계류시켜 놓기도 했다.
인천공항은 또 항공기 운항이 8.8% 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말이면 계류장의 피크시간대 이용이 1시간당 64대로 가용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계류장 가동률이 80.0%를 초과할 경우 혼잡 공항으로 분류, 시설개선을 권고하고 있다.
계류장 포화상태가 당초 예상시기인 오는 2003년 말 보다 1년 6개월 이상 빨리 찾아온 것은 공항을 건설하면서 시설수요를 잘못 예측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이 여객기를 댈 곳이 부족하다 보니 승객들은 제시간에 탑승하지 못해 지연 운항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여객기가 출구와 먼 곳에 배치돼 승객들의 이동거리가 길어지는 등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공항 건설 기본계획이 지난 92년 처음 수립된 후 97년 수정됐으나 개항 시기에 맞추다 보니 시설확충을 미처하지 못했으며 항공수요도 최근 몇 년간 17.2%로 급증했다"며 "2단계 공항공건설을 조기에 착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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