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14 10:18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는 13일 시티그룹에 파산한 장거리 통신회사와의 관계 등을 상세히 밝혀줄 관련문서 제출명령을 내렸다.
의회 조사관들은 하원 금융위가 월드컴과의 관계를 해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서를 추가제출토록 하는 `증거자료제출명령'을 시티그룹에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1996년 이후 시티그룹의 자회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사가 기업공개 주간사를 맡은 회사들의 공모주를 어떤 경로로 월드컴 임원들이 매입·인수했는지 밝혀줄 문서도 포함돼 있다고 조사관들은 설명했다.
하원 금융위는 시티그룹이 사업계약을 따내기 위해 통신회사들의 임원들에게 수익성있는 신주가 우선배정되도록 배려했는지 집중조사중이다. 특히 월드컴 중역들에게 이러한 혜택이 주어졌는지에 조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 금융위는 또 시티그룹의 통신업종 애널리스트 잭 그루브먼이 관련 통신주의 가치를 과대포장해 주가상승을 유도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그루브먼은 하원에서 월드컴 중역들에게 기업공개 공모주를 특혜배정했는지 기억나지 않으나 "그런 일이 없었다고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 금융위는 지난주 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 배정방식에 관한 정보를 시티그룹에 요청했으나 "미흡한 대답"을 해왔다고 밝혔다. 하원 금융위는 지난달 하순 내부문서를 제출토록 시티그룹에 요청했었다.
마이클 옥슬리 하원 금융위원장은 애널리스트 그루브먼의 고객들에 대한 공모주배정에 정실이 개입했는지를 조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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