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02 11:05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 이달중으로 제5차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공식협상이 1년8개월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는 이성주 다자통상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나라 협상팀이 이달중칠레를 방문, 제5차 한-칠레 FTA협상을 갖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농산물을 포함한 상품 및 서비스 양허안, 그동안 진행된 협정문안을 중심으로 칠레 측과 현지에서 FTA협상을 갖기로 했다"면서 "빠르면 20일 전후로 협상이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국간 FTA 협상은 99년 9월 뉴질랜드 정상회의에서 협상개시가 선언된 뒤 재작년 12월까지 4차례 공식협상이 진행됐으나 농산물 예외범위 문제와 작년 12월 칠레선거 등의 이유 때문에 그동안 소강상태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협의에서 우리측이 수정양허안을 제시한데 이어 지난달 8일 칠레 측도 수정양허안을 제출하면서 협상재개의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우리측이 제시한 양허안에는 사과와 배를 양허 예외대상으로 포함하되그동안 유예기간이 불명확했던 일부 다른 농산물 분야에서는 유예기한을 명시하는 등 칠레측 입장을 다소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칠레 외교부 오스발도 로살레스 차관은 지난 5월 한국기자들을 만나 "2월에 한국이 제시한 양허안이 종전보다 진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사과와 배는 칠레의 주 수출품목이기 때문에 이를 예외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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