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08 12:45
원화강세 수출악화 제한적 - 장기화때 큰 타격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악영향이 현재까지는 중동 등 일부 시장에서 경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화되면 우리의 주력 품목과 주력 시장으로 그 타격이 확산될 것으로 지적됐다.
KOTRA는 7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시장 여건 점검'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 16개 무역관을 통해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영향을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영향이 현실화된 지역은 중동.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는 특히 달러에 자국 통화인 위앤화를 고정시키고 있는 중국이 섬유 수출가를 일부 인하하는 등 여건 변화에 따라 우리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던 상당수 바이어들이 이미 거래선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일본, EU 등 선진 시장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원화 강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제품 수출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은데 따라 구체적인 영향은 표면화되지 않았으며 중국, 동남아, 러시아 및 동구에서도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첨단 전자제품이나 휴대폰,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은 별 영향이 없는 반면 장기거래보다는 단건 계약이 많은 섬유, 생활용품 등 경공업 제품이 이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러나 "원화 절상이 장기화되면 기업들이 이를 수출가격에 반영하면서 중국, 홍콩 등과의 경쟁에 밀려 6∼9개월의 시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우리의 수출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어 "휴대폰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품목과 우리 브랜드 인지도 향상으로 과거보다는 환율에 따른 영향이 줄었지만 우리 제품의 품질 및 가격수준은 전체적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정도 수준"이라면서 세계 일류화 상품을 육성할 것과 환율의 안정적인 운용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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