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04 11:33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인수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 현대중공업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위탁경영중인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을 다음달 15일까지 인수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인수주식수는 2천만주(지분율 100%)로 인수가격은 주당 5천원씩 총 1천억원으로 정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9년 10월29일 채권단과 당시 법정관리 상태였던 삼호중공업을 위탁 경영키로 계약을 체결했었으며 계약 내용에는 현대중공업은 이후 5년내 삼호중공업의 주식 전량을 인수(콜옵션)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삼호중공업을 위탁경영해 오면서 그동안 회사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등 여건이 호전돼 인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삼호중공업은 위탁경영 초기에 누적적자가 1천36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 해에는 1조223억원의 매출 및 820억원의 경상이익과 함께 사상 최초로 89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의 경우 매출 1조1천700억원과 경상이익 1천500억원, 수주 11억1천2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 및 수주 실적도 계속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 매년 10% 이상의 매출 및 수익 신장이 기대된다고 현대중공업은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삼호중공업을 인수한 후 앞으로 독립기업으로 운영, 선종별 전문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한편 기술, 품질, 생산성을 향상시켜 세계적인 조선전문 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2년 한라그룹의 전신인 현대양행의 설립으로 탄생한 삼호중공업은 77년 인천조선소 설립 후 90년 `인천조선'을 `한라중공업'으로 상호 변경했으며 97년 외환 위기 여파로 모기업인 한라그룹과 함께 부도, 98년부터 법정관리를 받아왔다.
이후 회사정리 계획안에 따라 외자도입을 위해 4차례에 걸쳐 국제 입찰을 실시했으나 원매자가 없어 무산, 99년 10월 상호를 삼호중공업으로 바꾸고 현대중공업과 위탁경영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호중공업의 자산 규모는 총 1조5천708억원이며 종업원수는 총 5천935명이다.
한편 지난 2월말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 현대미포조선, 현대기업금융 등 4개사와 함께 중공업 전문그룹으로 떨어져 나온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삼호중공업까지 인수하게 됨으로써 자산규모가 11조8천930억원(재계 13위권)으로 늘어나게 됐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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