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22 10:30
<대한항공.포철.한전 등 원화강세 수혜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 원화강세로 기업들간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들은 원.달러 환율이 오는 4.4분기에 1천200원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도 지난 12일 1천332원에서 19일에는 1천312.20원으로 닷새 만에 19.8원이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주(4.15-19일)에 5천80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원화강세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외화부채가 많거나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테마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투신증권은 22일 음식료, 제지, 정유, 철강, 전기가스, 운수창고 등을 원화강세의 수혜업종으로 분류하고 대한항공, 대한해운, 제일제당, 포항제철,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한국제지, 한진해운, INI스틸, SK, S-Oil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구입관련 장기미지급과 대규모 차입금(32억달러)으로 인해 큰 폭의 환차익이 기대되고 외화차입 지급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해운과 한진해운은 선박구입 관련 장기미지급과 대규모 외화차입금을 고려할 때 역시 환차익이 예상되고 제일제당의 경우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가 매출원가의 무려 70%를 차지한다는 점이 평가됐다.
포항제철은 달러표시 수출보다 수입이 많고 한국가스공사는 LNG가격이 원.달러 환율에 연동돼 있으며 한국전력도 유류와 LNG ( 주 원재료 33.9% 차지)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원.달러 환율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한국제지의 경우 매출 중 30%가 수출인데 반해 펄프 등 원재료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유사인 SK와 S-Oil은 원유도입 관련 환차익이 기대된다. INI 스틸은 외화부채가 3억 8천만달러로 외화자산 5천만 달러보다 훨씬 많아 외화 환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대한투신증권은 조선, 전자부품 등 수출비중이 높거나 외화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인 효성, 이수화학, 화인케미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LG상사, 영원무역, 휴맥스, 삼영열기 등은 원화강세가 기업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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