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11 11:15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대만 최대의 해운회사 에버그린 머린이 해운기지를 싱가포르에서 인근 말레이시아의 탄중 펠레파스 항으로 이전키로 함에 따라 싱가포르가 동남아 해운센터로서의 위상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에버그린 머린과 탄중 펠레파스 항은 내년부터 싱가포르에 있는 에버그린의 해운 센터를 탄중 펠레파스로 옮기기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3일 발표했다.
반면 싱가포르 항만 운영회사인 PSA는 에버그린을 붙잡아두기 위한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에버그린의 기지 이전은 덴마크의 최대 해운사 매르스크 시랜드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탄중 펠레파스로 이전한데 이어 두번째 있는 해운기지 이전이다.
이에따라 개항 2년반 된 탄중 펠레파스는 싱가포르를 제치고 동남아 무역센터로 부상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에버그린의 기지 이전에 대해 말레이시아측은 "말레이시아의 해운 서비스가 싱가포르만큼 좋아졌다는 증거"라며 반기는 반면 싱가포르측은 "에버그린의 기지 이전 결정이 싱가포르 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위했다.
좁은 조호르 해협을 사이에 두고 서로 붙어 있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의 조호르 해협 매립작업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의 조호르 해협 매립작업이 탄중 펠레파스 항의 번성을 막기 위한 저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싱가포르는 해안매립은 싱가포르 영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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