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30 14:38
부산항이 세계 3위의 컨테이너항만으로 성장하기까지에는 정부의 항만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지자체의 지속적인 포트 세일즈, 배후단지개발 그리고 항만운송부대업등의 유치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북아의 물류거점이 되기위해 우리나라,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주요 항만들은 현재 시설확충을 비롯해 홍보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동북아경제권이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허브포트의 선점은 국가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의 모티브가 될 것은 분명하다. 항만간의 경쟁은 국내에서도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부산과 광양항간의 선사유치 경쟁은 이미 본격화된 상태이고 인천항, 평택항 등은 서해안 수도권의 중추항 입지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설 허브항만 활성화 요건으로 화물 및 선박관련 부대사업의 유치가 긴급과제로 제기되고 있으며 이 과제는 지자체가 나서야 해결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동북아 물류중심화 전략의 성패가 지자체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지자체가 앞장서 항만활성화를 위해 뛰지 않으면 항만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지역경제는 갈수록 낙후될 수 밖에 없다.
이와관련 최근 동해항을 살리기 위해 동해항 관련기관들의 움직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강산 관광선 운항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동해항이 크게 위축된 실정이어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금강산 관광선의 모항이던 강원도 동해항을 살리기 위해 강원도와 동해시,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이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도는 오는 3월까지 도내 및 경기, 충북, 경북지역 수출업체의 화물유통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 업체가 동해항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는 도지사 서한문을 발송키로 했다는 것이다.
강원도와 동해시는 항만업무를 담당하는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광양시와 평택시의 항만시책 벤치마킹을 통해 유관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 동해항발전협의회도 구성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4월 이후에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러시아 등 주변 국가를 방문해 항로 개설을 추진하는 한편 북평산업단지의 유통단지 지정과 관세자유지역 지정을 추진키로 했으며 동해지방해양수산청도 항만시설사용료 감면을 추진하고 항만시설 기능정비계획을 수립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동해항 살리기 운동은 항만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한편 부산항과 함께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된 광양항을 한발앞서 동북아 물류중심항으로
육성키 위한 광양시의 홍보전략도 눈에 띈다. 2002년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을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광양항을 적극 알리기 위해 4억7천여만원을 들여 각종 광고판을 설치하고 홍보물을 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양 컨테이너부두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국내외 항만관계자들을 광양커뮤니티센터에 초청, 국제포럼도 개최할 방침이다.
광양 컨테이너부두가 국제 환적화물 부두로 발돋움하고 있으나 국제적인 홍보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광양항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제 항만 경쟁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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