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21 10:39

해양부에 서울대 해양학과 시대 도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최근 단행된 해양수산부의 국장급 인사에서 서울대 해양학과 출신들이 잇따라 발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우선 수산행정 분야의 야전사령관격인 수산정책국장에 해양학과 4회 졸업생인 박덕배(朴德培) 전 어업자원국장이 발탁됐다.
기술고시(15회) 출신으로 지난 80년 옛수산청에서 사무관으로 출발한 박국장은 주미 한국대사관 주재관, 국제협력관 등 수산분야에서는 드문 국제통으로 산리쿠(三陸)수역에서의 꽁치조업 문제 등 한.일어업회담 과정에서 고군분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산정책국장직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협력관 자리에는 김덕일(金德一) 전 밴쿠버 파견관이 임명됐다. 해양학과 7회 졸업생으로 행정고시(23회) 출신인 김국장은 특히 지난 2000년 해운정책과장으로 있으면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해상공제 상품인 선주상호보험(PNI)제도를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해양부의 외청격인 수산진흥원장(1급)에 해양학과 1회 졸업생인 안국전(安國全)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파견관이 승진 임명되는 등 서울대 해양학과 출신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서울대 해양학과는 설립된지 30년이 넘었지만 대다수 졸업생들이 비전공 분야에 진출하는 바람에 해양수산행정 부문에서는 제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가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양학과 출신들은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아 요직에 잇따라 등용됨으로써 앞으로 해양부 내에서 새로운 엘리트집단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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