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6 17:45

[동남아항로]홍콩, 싱가폴 물량 감소세 수년째 지속

동남아 항로의 물량 흐름은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증가하는 쪽과 감소하는 쪽.
홍콩 싱가폴이 몇 년째 물량의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라면, 그 외 지역 항구는 계속적으로 물량이 늘고 있다. 사실 홍콩과 싱가폴의 물량 감소는 항로내 전반적인 물량 감소를 유도하는 요인이 아니라, 이리로 들어오던 물량들이 다른 항으로 옮기어졌음을, 즉 물량의 수평 이동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홍콩항은 기존의 South China 환적 물량이 직기항으로 인해 대폭 줄어든 영향을 받고 있고, 싱가폴 역시 말레이시아 서안이나 인도네시아 환적 물량을 다루었는데 직기항으로 물량이 많이 감소. 또한 인도네시아가 항만사용료 비싼 싱가폴의 대체항으로 떠오르면서 싱가폴 물량을 많이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 아시아 항로의 경우 주요 항로는 운임이 1999년에 비해 20 - 30% 정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홍콩까지 99년 운임이 TEU당 320 달러 선이었던 것이 올해는 대략 250 달러 안팎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년으로 들어가면 더 떨어질 것으로 선사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IADA에서 제시한 최저 운임(AMR)이 그나마 지켜지거나 진행중인 항로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램차방 정도.
내년도 예측 물량은 올해와 비교했을 때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Shenzen, Huangpu항 등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중국의 WTO 가입 이후 홍콩으로 들어가는 물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의 3대 주력 상품이었던 레이진, 페이퍼, 전자제품이 시장에서 실종한지는 이미 오래. 레이진은 인도네시아, 타일랜드, 중동 등이 새로운 생산기지로 각광받으면서 레이진 시장 내 공급 과다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별 재미가 없는 실정. 페이퍼는 국내 선사들의 경우 실어 날라도 돈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전자 제품의 경우 워낙 경기 자체가 불경기라 어려운 상황. 이러한 가운데 시장을 이끌고 갈만한 주력 상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 또한 문제.
결국 선사들은 컨테이너 가동율을 높이고 삼국간 운영 등으로 대체 시장을 찾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방안 등으로 눈을 돌릴 것.
새로운 대체시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곳은 베트남. 최근 전세계 공급 기지인 중국보다 더 싼 인건비로, 고급의 인력을 수급할 수 있는 베트남이 미국 엠바고가 풀림으로 미주쪽 화물이 늘어 나는 등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기도 복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년부터 베트남 항만 내 THC세가 TEU당 30달러 정도 선에서 책정됨에 따라 항만 물류비가 세지고 선박이 입항할 항만 조건이 그리 좋지 못한 것이 현재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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