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4 17:23
지난 5월 운영선사인 동춘항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두산 항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동춘항운이 요청한 항로 활성화 지원 방안 가운데 강원도 속초 항만에 대한 사용료를 50% 감면키로 했으며, 부지 사용료 역시 동해지방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감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3일 밝혔다.
현재 동춘항운이 사용하는 속초 항만 부지는 2천600여평에 이르며 연간 사용료만 1억2천만원에 달한다.
해양부는 그러나 여객터미널에 대한 사유재산권 인정 요청에 대해서는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사용한다는 계약 당시 단서조항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요청 사항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정부가 민간 기업을 지원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연결하는 백두산 항로는 지난해 4월 개통됐다. 그러나 무리한 투자 확대로 6개월만에 회사가 부도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중견 선사인 범한상선이 자본 참여 형태로 동춘항운을 인수하면서 항로 운영에 물꼬가 트였다.
백두산 항로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월평균 3천600여명 정도로 80% 이상이 보따리무역상들이다.
동춘항운 관계자는 "부도 당시의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기 때문에 수익 창출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일단 관광객을 확보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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