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4 09:57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 국내 조선업체들의 재해율이 해마다 증가,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와 노동부, 부산지방노동청 등에 따르면 근로자 100인 이상 조선업체의 평균 재해율은 지난 99년 0.75%(전체 근로자수 8만6천853명 중 재해자수 659명)에서 지난해에는 1.17%(전체 근로자수 8만8천179명 중 재해자수 1천32명)로 크게 높아졌다.
올들어서도 지난 9월말 현재 조선업계 재해자수는 총 940명으로 지난해 1-9월(815명)보다 1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 재해자수를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이 99년 268명(사망 6명, 재해율 0.84%)에서 지난해 365명(6명, 1.13%), 대우조선이 119명(4명, 0.62%)에서 217명(6명, 1.28%), 삼성중공업이 74명(4명, 0.45%)에서 113명(1명, 0.69%) 등 `빅3' 업체의 재해자수 및 재해율이 모두 증가했다.
현대미포조선(0.80%→0.84%), 삼호중공업(0.44%→1.49%), 한진중공업(0.87%→1.47%), 대동조선(1.28%→2.17%) 등도 99년에 비해 지난해 재해율이 훨씬 높아졌다.
올들어서는 이미 9월까지의 재해자수가 현대중공업 342명, 대우조선 174명, 삼성중공업 79명에 달하고 있어 올해 전체의 재해자수도 지난해 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얼마전 노동부가 내부적으로 실시한 특별조사에서 50인이상 사업장 중 산재발생이 많은 상위 500대 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 노동부로부터 산재예방에 대한 권고공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조선업체들의 재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조선업종의 특성상 사고발생 확률이 높은데다 특히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 및 건조실적이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작업량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선박, 중장비를 다루다보니 대형사고 발생률이 높고 하청업체 작업물량도 많아 타 업종보다 재해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세계 1위 업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앞으로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해 조선업체 전체의 평균 재해율은 1.38%로 전체업종평균(0.73%)을 훨씬 초과했으며 건설업종(0.61%) 및 제조업(1.21%) 평균재해율보다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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