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14 13:33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 내년부터 현대그룹과 분리, 중공업 전문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현대중공업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19일 현대그룹이 중공업 계열분리 계획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이후 현대종합상사[11760], 현대증권[03450] 등 주요 계열사 보유지분을 계열분리 요건 이하로 낮추는 작업을 거의 완료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오기 위해서는 현대중공업이 보유중인 계열사 지분 가운데 현대미포조선[10620]과 합쳐 상장사는 3% 미만, 비상장사는 15% 미만으로 지분율을 낮춰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지난 3월에 이어 지난 10월말 220만주의 주식을 처분, 지분율을 2.91%로 낮췄으며 현대증권 주식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 151만7천112주를 매각, 전량 처분했다.
49.87%를 보유하고 있던 현대석유화학 지분은 지난 7월 현대유화에 대한 대주주 완전감자 결의와 함께 경영권을 포기, 현재 지분이 0%나 다름없는 상태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매각을 위탁해 놓은 하이닉스[00660]반도체 지분 (3.40%)은 하이닉스가 이미 지난 8월 그룹에서 계열분리됐기 때문에 지분율 축소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문제는 비상장 주식인 현대아산 지분 24.8%와 현대상선[11200]이 보유중인 중공업 지분 7.01%. 현대아산 지분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19.8%, 현대미포조선이 5%를 각각 보유중이나 아산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헐값 매각이 불가피, 아직 처리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아산 지분 및 현대상선의 중공업 지분은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문제일 뿐 회사측이 처리방침만 정하면 연내 계열분리하는데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주요 계열사 지분처리가 끝난만큼 계열분리는 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아산지분 처리로 인한 손실분이 이미 장부와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지분처리 문제도 더이상 주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산지분 처리의 경우 무상양도, 장내매각 등 어느 것도 쉽지가 않아 아직 처리방향이 잡히지 않았지만 연내 계열분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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