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06 17:37
국내 항만내 부두 안벽 수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국내 항만에 입항하는 선박들에 큰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 유니버설 해운의 송종설 사장은 외국 선주가 국내 항만 안벽 부두 수심에 대한 정보를 요구해 올 때마다 정확한 정보를 구할 수 없어 그때마다 과거 통계에 의존해 답신을 준다면서, 항만 서비스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 부두 안벽 수심 자료 부재를 꼬집었다.
송 사장은 "처음 부두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그 부두에서 취급하게 될 화물의 종류, 물동량,그 곳의 풍향 및 기후, 조수 등을 고려해서 만들어지게 되고 그 부두가 수용하게 되는 선박의 크기는 부두 안벽 수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부두 위 비트(bitt)의 강도, 부두의 내구력, 부두 안벽 수심 등은 여러 가지 자연적, 인위적 요인에 의해 바뀌게 된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부두 안벽 수심의 경우, 선박 수용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중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항만의 경우 일단 부두를 만들어 놓으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분위기라고 송 사장은 말했다.
아직까지 다행히도 이로 인한 큰 사고가 없었기에 이러한 부분들이 간과되고 있는 점도 없잖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송 사장은 부두 안벽 수심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을 경우, 배 바닥이 해저에 닿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고 밝히면서 이러할 경우, 배 바닥에 구멍이 나거나 배를 떠받쳐 주는 부력이 없어서 배 밑바닥에 깔려있는 연료들이 압력을 받아 crush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였다. 그러기에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서 입항 선박의 안벽 수심 같은 경우 선사들로서는 필히 점검해야 하는 사항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입항 항만의 수심에 따라 그 선박의 화물 최대 수용량이 변동될 수도 있기에 - 선박의 최대 수용량까지 짐을 꽉꽉 채우고 싶은 것이 배를 부리는 사람의 욕심이지만, 입항지의 안벽 수심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짐을 덜 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배를 빌린 용선자나 선주 입장에서는 경제성과도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일정한 주기성을 가지고 규칙적으로 각 부두별 안벽 수심을 공시화 함으로 원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때야말로 동북아 허브항만을 지향하고 있는 우리의 소원에 한 발자국 더 접근하는 것은 아닐까.
국내 항만의 경우 컨테이너 부두건 일반 부두건, 동해안에 있는 항만이나 서해안에 있는 항만이건 제대로 된 부두 안벽 수심을 제공하고 있는 항만은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라고. 특히 극심한 조수 간만의 차에 의해 수시로 진흙 등이 부두 안벽을 메울 소지가 다분한 서해안 항만의 경우 그 위험도에 비해 항만 당국이 그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비싼 항만사용료를 내어가면서 항만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말로 배를 운항하는 선사들이 필요한 정보는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나라 항만 운영의 현실이다. 부두 선석을 대폭 늘리고, 관세 자유 지역 등을 지정해 줌으로 외국에 포트 세일즈를 할 수도 있지만, 항만 이용자들의 불편한 점을 시원하게 해소함으로, 그리고 항만을 이용함에 있어 꼭 필요한 정보가 무언인지 알아 제공하는 것들이야말로 선진 항만으로 가는 발 걸음의 하나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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