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9-27 13:31

東/南/亞/航/路 - 아시아 경기 회복 미 테러로 더디어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경제장관들은 오는 2010년까지 외국인 투자를 완전 자유화할 것이라고 지난 9월 14일 밝혔다. 9월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막된 아세안 경제장관 회의에 참석한 각 회원국 경제장관들은 ‘역내국가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자유화 목표 시한을 당초 2020년에서 2010년으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면서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공격의 여파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장관들은 또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해 내년 초까지 달성하기로 합의한 단계적인 관세인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세안 국가들은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목표로 내년 초까지 거의 모든 품목의 역내 관세를 5% 이하로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의 경제 성장율도 조정에 들어갔다. 태국 중앙은행은 올 태국경제가 당초 전망보다 낮은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는 1.5~1.6%의 성장만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의 수출은 계속 부진을 보여 7월에는 1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수출도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 7월 26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9.4% 하락, 6개월 연속 추락했다고 필리핀 정부가 밝혔다. 필리핀 국립통계청은 이같은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제품 및 관련 부품산업의 수출액이 11억8천만달러로 36.6%나 급감한데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콜롬보항의 전쟁위험보험료가 지난 8월 20일부터 0.075%로 낮아져 부대요금이 크게 인하되었다.
이는 지난 8월 28일의 태평양항로 운임동맹 (TSA) 회의에서 부대요율 인하를 잠정 합의함에 따라 이루어 진 것으로 teu당 150달러, feu당 300달러로 하되 발효시기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선박회사가 부대요율을 내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더 선박도 TEU당 10달러, FEU당 20달러로 인하하기로 하였다.
지난 9월 11일에 있은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의 여파로 아시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싱가포르에 주재하는 아시아 개발은행 관계자들은 당초 아시아 경제가 내년 1.4분기 중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테러사태에 의해 미국 경제에 충격이 가해짐에 따라 회복 시기가 내년 하반기로 지연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은 중급 태풍 나리가 최악의 피해를 안겨주고 소멸함으로 나라 전체가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태풍은 장기화되고 있는 대만의 경기침체에도 큰 먹구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테러 사건인 9.11 사태로 신죽 과학단지의 컴퓨터 부품 등 첨단제품의 대미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화물통관 지능화 시스템이 정지돼 4일간 통관일수가 감소한 것으로 대만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선적 차질로 인해 대만의 9월중 수출이 월 단위로는 사상 최대인 40% 이상의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재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행정원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고, 서비스업 영업중단에 따른 수입감소, 항공기 결항으로 인한 수출선적 차질 및 민간소비 축소 등으로 8월중 조정된 금년도 경제성장률 -0.37%가 -1%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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