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9-14 09:20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 미주행 화물기 운항이 사흘째 중단되면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는 수출용 화물이 산처럼 쌓여갔다.
인천공항내 대한항공 화물창고에는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휴대폰, 옷감 등 항공기 10대 분량의 화물 1천여t 가량이 적체돼있으며, 아시아나 창고에도 화물 450t이 보관되어 있다.
여기에 화주나 대리점들이 자체 창고에 보관중인 것까지 합치면 밀린 화물은 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화물편 결항 사태가 주말을 넘기게 되면 쌓이게 되는 화물이 너무 많아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0..미국 테러사건 이후 경찰의 경계근무가 강화된 인천공항에는 13일 이무영 경찰청장이 순시차 방문, 비상배치된 전경대원과 경찰특공대원 등을 격려했다.
이 청장은 이날 공항기자실을 들러 "월드컵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의 보안검색 기능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우선 공항내 경찰특공대를 보강하고 민간경비용역업체가 맡고있는 보안검색 업무에 대한 지원 및 감독 업무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0..미국내 공항폐쇄 조치가 미국령인 괌과 사이판까지 미치는 바람에 지난 주말을 이용해 이곳으로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본의아닌 `억류생활'을 하고 있다.
괌과 사이판을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12일 새벽에 현지에서 항공기 2편 모두 운항이 금지됐다.
이때문에 이들 섬으로 여행을 떠났던 신혼부부 등 한국인 관광객 370여명은 자비로 현지 호텔 등에 투숙, 귀국할 날만을 꼽고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전쟁과 다름없는 테러사태로 인해 항공기가 결항되다 보니 승객들 모두 이를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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