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16 17:21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 오는 17일로 개장 3주년을 맞는 광양항 컨테이너부둣가 처리 물동량의 빠른 증가와 함께 동북아시아의 물류 전진기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광양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66만5천367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99년보다 59.1% 늘었으며 올해도 35% 가량의 증가세를 보여 90만TEU가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15일 밝혔다.
광양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는 전국 처리량의 7.0%로 부산항(82.7%)에 비해서는 아직 크게 부족하지만 61만TEU를 처리한 인천항(6.7%)은 이미 추월한 것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대한통운 터미널을 시작으로 98년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의 물동량이 예상보다 빨리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광양항이 경쟁력면에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장점중 하나는 부산, 울산, 구미, 포항 등 부산항 배후권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광양항을 이용할 경우 내륙 운송비가 부산항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
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TEU당 내륙 운송비는 광양항이 40만4천원으로 부산항 이용시보다 4만원가량 저렴하고 특히 광양항에는 컨테이너세와 화물입항료도 없어 화주의 입장에서는 6만5천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물동량 증가 이유로는 또 동남아시아나 유럽쪽 운송거리가 짧고 200만평의 넓은 배후부지를 갖춰 상당수 물동량이 부두밖 컨테이너장치장(ODCY)을 거치는 부산항보다 물류의 신속화를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광양항은 지리적으로 일반 수출입화물은 물론 환적화물도 유치, 동북아 물류 허브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컨테이너 부두 개발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는 현재 1단계 개발사업이 끝나 96만TEU의 하역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까지 계획대로 진행되면 932만TEU로 확장될 예정이다.
광양항은 이와 관련, 지난 5월 허치슨포트홀딩스(HPH) 컨소시엄을 개발 2단계 7선석의 운영업자로 선정, 외자 유치에도 성공했으며 비철금속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와 물류비 절감을 위해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 비축창고의 유치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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