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04 16:50

다대포 매립하면 해양생태계.철새도래지 파괴

(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부산시가 다대포항을 매립해 부두로 개발할 경우 자연지형 변화로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철새도래지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부산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4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다대포 매립에 따른 문제점을 발표했다.
이들은 "다대포 공유수면 매립으로 인근 지형변화를 초래하고 해류의 변화로 해양저서생물 서식처가 파괴되며 부유토사로 인한 해양환경이 악화되는 등 해양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인근 몰운대의 경우 전체면적 50만5천여㎡ 가운데 99%가 수령 20-50년생 수목이 밀집해 있는 등 7-8등급의 자연식생을 보이고 있으며 해송과 동백 등 150종의 식물과 바다쇠오리, 솔개 등 47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매립에 따른 환경훼손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산물부두 등 9개 선석의 부두가 들어서게 되면서 악취와 오폐수 발생으로 인한 주거지 기능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대형 컨테이너차량의 통행이 늘면서 교통사고 위험과 교통체증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다대포와 몰운대 일대는 다대포 객사, 다대포 어로요, 윤공단 등 5개 지방지정문화재가 있으며 다대진 전역이 호국전승유적지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만큼 보존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다대포 일대는 해상과 육상, 기수역 전반으로 우수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으며 주변으로도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는 만큼 매립 및 부두개발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대포항 개발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다대포 인근 공유수면을 매립해 수산물부두와 일반부두 등 모두 9개 선석의 부두를 개발하기로 하자 시민단체와 인근 주민들이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부두개발을 반대하며 민원을 제기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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