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19 16:39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인천항을 오가는 선박들이 바다에 설치된 어망들로 인해 입항대기해역에서 항해 중단사태를 빚는 등 안전운항에 위협을 받고 있다.
1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께 인천시 팔미도 남서쪽 2.5마일 지점 북장자서 인근 입항대기해역에서 동남아광양호(1만548t급)가 스크류 부분에 떠밀려온 어망들로 인해 항해를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선박은 당초 이날 오후 9시께 입항 예정이었던 일정을 연기하고 어망들이 모두 밀려날 때까지 대기하다 이틀만인 8일 오후 3시께야 인천항에 입항했다.
선사들은 어망이 선박 스크류에 감길 경우 배의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해난사고의 우려마저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D선사 관계자는 "입항 지연과 연료 손실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차치하더라도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며 "적어도 입항대기수역 만큼은 어망 설치를 금지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입항대기해역의 경우 어망 설치가 금지되는 항계(港界) 밖에 위치, 어민들이 이 곳에 고정 어망을 설치했다 하더라도 인천해양청이 이를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인천해양청은 이에 따라 항만교통정보센터를 통해 입항대기 선박들에 어망을 주의할 것을 통보하는 한편, 인천항에서 입항대기해역까지 구간에 대해 주기적인 순찰활동과 함께 어망을 설치하지 말도록 어민 계도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선박이 어망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자주 빚어지지는 않지만 어망에 스크류가 감길 경우 대형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단속에 나섰다"며 "어민들도 입항대기해역이나 항로에 어망을 설치하는 행위를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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