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22 17:50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 북한은 관광선 감축운항 등 난관에 봉착한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 `선 (운항) 정상화, 후 육로관광과 관광특구지정 논의'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러한 입장은 금강산 관광사업의 수익성 보장을 위해 육로관광과 관광
특구지정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되, 그 전제조건으로 현대의 미납금 문제 해결
등 금강산 관광사업의 정상화를 주문하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22일 "북한은 현대가 미납금 문제를 해결하는 등 금강산 관
광을 먼저 정상화하면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육로관광 허용 및 관광특구 지정 문
제를 남북당국간에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사업의 정상화를 위해선 공기업이나 민간기업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육로관광 등에 의한 수익성 전망을 토대로 민간기업들의 컨소시
엄 구성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측면지원에 나설 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도 지난 21일 한나라당을 방문, "수익성이
보장될 경우 현대아산외에 이 사업을 같이 하려는 민간기업들이 나올 것이며 그럴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계속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금강산 관광사업은 북한
과 개별기업간 문제라는 종래 입장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한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23일 방북, 북한측과 금강산 관광사업에 관한 협
상을 벌인 뒤 25일 돌아올 예정이다.
현대아산은 이달 들어 모두 4척의 금강산 관광선 가운데 전반기에 1척, 후반기
에 1척의 운항을 각각 중단했으나 이번 협상이 소득없이 끝날 경우 당장 내달부터 1
척의 운항을 추가중단하거나 전면중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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