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16 17:52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 올 1.4분기 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 나왔다.
KDI는 향후 우리 경제가 부분적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 수는 있으나 빠른 속도로 회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KDI는 16일 '4월 경제동향'분석을 통해 1월과 3월의 산업생산 실적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나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3.5%를 웃돌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비로 1월 0.1%, 2월 8.8%, 3월 6.2%였고 KDI의 추정치는 1월 -0.2%, 2월 10.5%, 3월 3.2%, 4월 5.8%다.
KDI는 4월중 생산도 3월과 비슷한 수준인 전년동월대비 6%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또 미국의 1.4분기 성장률(2.0%)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기는 했으나 조만간 미국경기가 회복되면서 우리의 수출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미국 경제의 성장이 수입수요의 감소를 수반하면서 실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타 국가의 수출회복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의 경기하강이 IT(정보.기술) 투자의 급격한 조정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이 분야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 경제에는 상당기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KDI는 지적했다.
KDI는 또한 4월의 소비자물가가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으로 전월대비 0.6%(전년 동월대비 5.3%)나 상승하고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연평균 물가 상승률이 4%를 상회할 가능성은 다소 높아졌다고 말했다.
KDI는 4월에 추가된 경제지표들을 살펴볼 때 아직까지는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이 당초 예상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다며 이는 향후 우리 경제가 부분적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 수는 있으나 회복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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