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16 15:51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조선업계가 노사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주요 조선업체 노조들은 상위 조직인 금속산업노조연맹의 지침에 따라 최근 10~12%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등 6개 조선업체 노조의 연대 방침에 대해 일부 조선업체 경영진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등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8일 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96%(12만2천895원) 인상, 성과급 200% 고정급화, 시간외 수당 지급 기준 변경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 회사 노조는 또 17일 2차 교섭을 앞두고 계열사 지분법에 따른 1.4분기 경상이익 적자, 정몽준 고문 신당창당설 등을 거론하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달초 기본급 10.78%(12만4천821원) 인상과 수당 기본급 전환 등 6개항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임금과 수당 이외는 경영권 관련 사항'이라며 협상에 응하지 않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금주 중 협상에 들어갈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기본급 12.5%(12만685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사측의 낙관에도 불구하고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근로자측은 기본급 10% 인상안을 내놓았으나 다른 계열사 임협이 이미 3∼5%선으로 타결된 상황이라 인상폭 조정에 마찰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조선사들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지 않아 당장 갈등이 표면화하지는 않겠지만 인상폭을 둘러싼 대립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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