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09 16:53
(대전=연합뉴스) 이동칠기자 = 지난달 29일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이 항공기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새와 항공기 충돌)'를 막기 위해 `조류(鳥類) 퇴치작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항측은 작년 10월부터 직원과 조류 퇴치 전문회사인 한국방제엔지니어링(대표 이만근)과 합동으로 `조류충돌예방팀(인원 17명)'을 구성, 최근까지 까치와 오리, 갈매기 등 항공기의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새 400여마리를 잡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예방팀이 보유하고 있는 조류 퇴치장비는 엽총 9정과 공포총 5정, 폭음 발사기 10개, 휴대용 경보기 5개, 차량용 경보기 2개 등이다.
예방팀 직원들은 매일 차량을 타고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활주로를 순찰하며 이곳에서 발견되는 새를 엽총으로 잡고 있으며 공포총 및 폭음 발사기와 새의 비명소리를 내는 경보기를 이용해 새의 접근을 막고 있다.
특히 이들 새 가운데 가장 골칫거리인 까치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첨단 과학기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까치는 폭음탄이나 비명소리, 독수리가 새를 공격하는 눈 모양을 형상화한 `테러아이(terror eye)'를 사용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에 적응하는 등 `학습효과'가 뛰어난 데다 특정지역의 개체수가 줄어 들면 다른 지역의 개체가 채우는 습성이 있어 직원들이 퇴치에 가장 애로를 겪고 있다.
공항측은 까치 퇴치를 위해 세계적 새 퇴치 전문기업인 미국 버드엑스(Bird-X)사의 국내 공급업체인 밀레코리아상사(대표 김종규.홈페이지 주소:http://www.mille-korea.com)에 도움을 요청했다.
요청을 받은 이 회사는 까치 40여마리가 저녁 무렵에 주로 찾는 공항 여객터미널 뒤 엔틀러(여객기 탑승구를 설치하는 시설) 지붕 위에 `No-Bird'라는 끈끈이와 까치가 싫어하는 냄새를 내는 `후각퇴치제'를 분무기로 살포했고 이후 이곳에서는 까치가 현저히 줄어 들었다.
공항측은 앞으로도 공항 주변 나무에 있는 까치 둥지를 소방차의 물대포로 제거하는 등 항공기 안전 운항 위협요인을 근본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동북아 거점공항인 인천공항에서 새로 인한 항공기충돌사고가 난다면 인명 및 재산 손실은 물론 공항의 위상이 크게 추락될 수 있다" 며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해 다각적인 조류 퇴치작전을 벌여 위협요인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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