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와 자율 운항 전문회사, 선급협회, 기국이 선박의 자율 항해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뭉쳤다.
한국선급(KR)은 현대중공업 아비커스 라이베리아기국과 자율 항해 시스템의 선박 탑재와 운항 적용 승인에 관한 공동 연구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자율 운항 선박 시장을 선점하고자 2020년 설립한 아비커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체 개발한 자율 항해 시스템 하이나스(HiNAS) 2.0을 한국선급에 입급하고 라이베리아기국 등록 선박에 장착해 내년 7월부터 실증 운항한다는 목표다.
네 기관은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험성 평가와 개념승인(AIP)을 비롯해 자율 항해 시스템이 실제 선박에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이나스 2.0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인공지능(AI)이 각종 항해장비와 센서에서 제공된 정보를 융합해 항해 경로를 안내하고 충돌 회피를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항해를 보조해 사용자인 선장 항해사의 운항 피로도를 줄여주는 한편 안정 운항과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지난달 26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MOU 체결식엔 아비커스 임동형 대표와 현대중공업 주원호 부사장, 라이베리아기국 김정식 한국대표, KR 연규진 도면승인실장(사진 왼쪽부터)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 주원호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은 자율 항해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일부 기술은 이미 상용화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이번 공동연구와 같이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기술 실증과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자율 운항 선박 시장을 선점 해 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아비커스 임동형 대표는 “이번 공동연구는 자율 항해 솔루션 상용화를 위해 조선소, 자율 운항 전문회사, 선급을 비롯해 기국까지 참여하여 그 의미가 깊다”며,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하이나스 2.0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해 선박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선급 연규진 도면승인실장은 “스마트선박에서 자율 운항 선박을 거쳐 무인선박으로 자율 운항 기술이 점차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공동연구가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자율 항해 시스템이 안전하게 실제 선박에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라이베리아기국 토마스 클래넘(Thomas Klenum) 부사장은 “이번 자율 운항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은 현재 진행 중인 IMO의 관련 해사규정 제정과 함께 조선·해운 시장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세계 최고의 조선소를 비롯한 참여사 모두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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