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23 17:43
(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 항만자치공사제 도입에 따라 존폐기로에 선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북한에 항만을 개발하고 해외에도 항만을 확보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컨'공단은 21일 오후 2시 공단회의실에서 `공단조직 장기발전방안 최종용역 보고회'를 갖고 북한의 항만개발과 해외 항만진출, 해외 물류단지개발, 항만공간 고도화, 해양개발사업 등 5개 신규사업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공단은 북한 나진항과 해주항, 남포항, 흥남항, 원산항 등 8개 무역항에 1만t급 3개 선석과 2만t급 6개 선석을 개발하기로 하고 1차로 2003년까지 모두 3천90
억원을 들여 나진항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단은 전체 사업비 3천90억원 가운데 1천120억원은 남북경협자금과 차관 등으로 충당하고 610억원은 민간개발 자금으로, 1천60억원은 채권발행 등으로 각각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항만진출의 경우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에 5개 항만, 동남아에 2개항만, 인도 및 중동에 2개 항만, 중남미에 1개 항만을 임대 또는 독자개발을 통한 운영권 확보하는 방식으로 해외거점을 확보하고 각 항만간 네트워크 기능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해외물류단지 개발도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과 러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칠레 등을 대상으로 추진하며 우선 2005년까지 중국 상하이항 물류단지 개발사업 참여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2010년까지 877억원을 들여 심해저 개발과 조류발전소 건립 등 해양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항만을 대상으로 워터프론터(친수공간)식 항만고도화 사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현재 국내 컨테이너 항만의 개발을 독점하고 있는 `컨'공단은 부산항 등 주요 항만의 자치공사제가 도입됨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광양항건설 공사가 끝나면 사실상 그 기능을 거의 상실할 위기에 놓여 있다.
공단 관계자는 "부산항 항만공사 출범과 항만민영화 등으로 항만관리체제가 변화하고 있어 공단의 기능도 달라져야 한다"며 "기존 부산신항과 광양항 개발사업은 계속 추진하면서 북한항만개발 등 신규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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