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수송에 사용되는 18만t(재화중량톤)급 안팎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시황이 나홀로 침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3월29일 영국 런던 시장의 케이프사이즈 주요 5항로 평균 일일 용선료는 7일(영업일) 연속 하락하며 1만3596달러를 기록했다. 3월 중순의 2만3000달러대에서 2주동안 40%가량 하락했다. 특히 남미에서 화물 출하가 둔화되는 등 대서양항로에서 부진이 표면화됐다.
반면 케이프사이즈보다 작은 10만t급 안팎의 캄사르막스나 5만t급 수프라막스 등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배경으로 3만달러대의 용선료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프시장은 남미-극동 호주-극동처럼 철광석 수출입 노선으로 제한돼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프 선박 용선료만 1만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예전처럼 곡물 같은 중소형선박을 이용해온 화물이 케이프시장으로 이전하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캄사르막스나 파나막스에서 2척 이상 용선해서 실어야 하는 화물을 저렴한 케이프사이즈에 실어 비용을 아끼려는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패턴은 케이프사이즈와 캄사르막스 용선료가 3배가량 벌어졌던 1월 말에도 나타난 바 있다.
현재 케이프사이즈와 캄사르막스의 운임 차이는 2.2배 정도 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망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향후 중소형선과 대형선의 운임 차이가 얼마나 벌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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