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선원 C씨는 소변을 볼 때마다 찌르는 듯한 통증과 심한 악취, 잔뇨감과 빈뇨 등의 증상이 발생해 해양의료연구센터에 원격으로 의료 상담을 요청했다.
소변 분석기로 검사 후 결과를 해양의료연구센터로 전송하자 요로 감염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양의료연구센터 의료진은 선내에 비치된 항생제를 복용하도록 조치했고, 헐렁한 속옷을 입고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할 것을 조언했다.
이후 증상이 완화돼 일주일 뒤 소변 분석기 검사 결과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해양수산부는 원양선박에 근무하고 있는 선원들에게 위성통신 등을 활용해 원격의료를 지원하는 해양원격의료사업 서비스를 지난해 120척 2800여명에서 올해 140척 3000여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원양선박 선원들은 먼 바다에서 근무하다보니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낮아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제때 치료받지 못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 방치하거나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자 해수부는 2015년부터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와 함께 ‘해양원격의료 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만3783건 등 7년간 총 4만4668건의 의료서비스를 선원들에게 제공했다.
올해는 해양원격의료지원 시범사업 대상선박 선정 기준에 따라 상선 17척, 어선 3척 등 선박 20척을 신규 지정해 7일부터 응급처치 지도와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등) 및 가벼운 질환(소화기, 피부 등)에 대한 건강 상담 등 원격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범사업에 포함되려면 국적선 또는 국적취득조건부 용선선박(BBCHP)이어야 하며 통신이 가능해야 하고 국내항에 입항해야 한다. 국적 선원이 외국인 선원보다 많은 선박이 우선 선정된다.
김석훈 해양수산부 선원정책과장은 “해양원격의료서비스의 확대를 통해 원양선원의 의료서비스 접근성과 편의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선원들의 의료복지 사각지대가 해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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