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사 MOL이 세계 최초로 상업용 컨테이너선의 무인 운항 실험을 마쳤다.
MOL은 지난달 24~25일 이틀간 일본 후쿠이현 쓰루가항에서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까지 270km 구간에서 선장의 지휘 하에 194TEU급 내항 컨테이너선 <미카게>(Mikage·
사진)호를 무인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선박은 쓰루가항을 출발해 야간에 바다를 운항해 사카이미나토항을 무사히접안했다.
MOL은 시험운항에서 AIS(선박자동식별장치)와 레이더, 가시광카메라와 야간 대응 적외선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선박이 다른 선박을 인식하고 충돌을 회피하는 기술을 실험했다.
또 GNSS(위성항법시스템)와 거리측정(LiDAR) 센서를 이용한 접안 기술 개발도 과제 중 하나였다.
선박을 안벽에 붙일 때 계류용 밧줄일 끌어당기는 던짐줄(히빙라인)을 드론으로 운반하는 작업도 시험했다. 드론을 이용하면 악천후 같은 위험한 상황에서 선원의 안전을 꾀하면서 선박을 효율적으로 접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험운항은 일본재단이 88억엔(약 9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추진하는 메구리2040(MEGURI2040)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됐다.
메구리2040은 연안선박을 무인화해 일본의 물류 경제 사회 인프라 혁신을 꾀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 참가한 5개 컨소시엄은 6척의 선박을 대상으로 실증 운항실험을 실시한 뒤 2025년부터 무인선박의 상업 운항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MOL은 미쓰이E&S조선과 후루노전기 이모토상운 ALI테크놀로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4억엔의 사업비로 컨테이너선과 카페리선 무인운항을 시험하고 있다.
미쓰이E&S조선에서 조선제어시스템, 후루노전기에서 센서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시스템, 이모토상운에서 선박과 선원, ALI테크놀로지에서 드론 기술 등을 각각 제공했다.
MOL은 2월엔 자회사인 MOL페리에서 제공하는 1만t(총톤)급 <뉴레인보벨>호로 무인운항 실험을 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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