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14 17:51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 국회 건설교통위는 13일 오는 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을 방문, 공항공사 관계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회의를 열어 연계교통망미비, 수하물처리시스템 부족, 지방직항로 부재 등 각종 문제점을 추궁했다.
특히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 의원은 그동안 공항시스템 운영체계 등 안전문제를 점검해온 `DLiA 항공컨설팅 컨소시엄'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면개항 일정의 재검토를 강력히 권고한 점을 들면서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 의원은 "컨소시엄이 지난달과 어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수하물처리, 안전시설 등의 미비를 들어 개항 연기를 요구했다"며 "공사측이 이런 지적에도 개항을 강행하려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수하물 처리용량과 관련, 민주당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컨베이어당 1시간 600개로 잡았으나 시험운영결과 450개에 그쳤고, 이는 성수기 기준 1천200개까지에 달하는 항공사운영협의회의 요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어 "활주로에 시정 50m에 불과한 짙은 안개도 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2 활주로 이착륙 시정 기준은 200, 400m"라며 대책을 따진뒤 개항이 임박했음에도 불구, 아직 착공 여부가 불투명한 인천공항철도 건설 문제를 질의했다.
같은 당 송훈석(宋勳錫) 의원은 "영종도와 육지를 잇는 교량이 1개밖에 없어 교통사고 발생 등 상황요인이 생겼을 때 교통소통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교량추가 건설 및 공항전용철도 건설 등 연계교통망 확충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송 의원은 또 "국제중심 공항을 지향하면서도 호텔 등 주변시설 수준이 세계 유수의 공항에 비해 너무 부족하며 지방 항공 이용객들이 외국에 나가려면 김포공항을 거쳐야 하는 불편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 의원은 "활주로 간격이 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 1천200m를 무시한 채 414m로 지어져 동시 이착륙이 불가능하며 용량부족으로 2006년부터 활주로 포화가 예상된다"며 활주로 추가 건설를 위한 재원 확보를 주문했다.
의원들은 이밖에 시험운영을 통해 나타난 수하물처리시스템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항을 미뤄서라도 시설물 보완 등에 완벽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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