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시장 호조가 이어질 거란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환경 규제로 선주가 벌크선 투자를 주저하면서 공급 제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 상장 기업인 그리스 선사 스타벌크캐리어의 하미슈 노튼 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캐피털링크 포럼에서 “벌크선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계속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는 “(환경규제 강화로) 어떤 선박을 발주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차세대 선박이 파악될 때까지 신조선 발주가 지연돼 공급이 증가하지 않을 거”라고 주장의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점이 2000년대 후반의 벌크선 시황 초호황기와 다른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당시엔 새로운 조선소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후 공급 과잉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대만 이리(益利)해운의 쉬즈젠(許志堅) 회장은 이틀 뒤 열린 해운포럼에서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증하면서 조선소 선대(船臺)가 꽉 찬 것도 (벌크선시장) 수급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쉬 회장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철강이나 시멘트 수송 수요가 확대되는 것도 호재로 들었다.
그는 “특히 핸디사이즈의 급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컨테이너선에서 넘어온 화물이 수송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형선은 중국 곡물이 시황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올해 벌크선 선형별 평균 용선료는 케이프사이즈 2만5596달러, 캄사르막스 2만4943달러, 핸디막스 2만4943달러, 핸디사이즈 2만3279달러로, 전 선형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하며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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