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7 14:39

호주항로/ 20주 연속 운임 최고치 경신…4000弗 돌파

체선 가중에 호주 멜버른·시드니항 물류 차질 심각


호주항로 운임이 20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최초로 4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9월 둘째주(9월10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전주 대비 44달러 인상된 4198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평균 운임은 4176달러로, 지난달보다 504달러 올랐다.

한국발 운임도 고운임 기조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이달 호주항로 공표 운임은 3800~4150달러를 기록했다. 급행료가 포함된 시장 운임도 20피트 4200달러, 40피트 6600달러 선을 나타냈다. 다만 선복난이 가중되면서 웃돈을 얹어줘도 선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물류 공급망 혼란과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물동량은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한국-오세아니아 간 8월 물동량은 작년 동기 대비 27% 후퇴한 4만432TEU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발 이전 시기인 재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14% 감소했다.

수출입 물량도 하락곡선을 그렸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만9TEU 1만9536TEU로 전년 대비 18% 31%, 재작년 대비 25% 7% 하락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와 뉴질랜드 물동량은 2만156TEU 6385TEU로 전년 대비 26.7% 28.2% 후퇴했다.

최근 중국 닝보항 부분 폐쇄 조치가 지난달 막바지 풀렸지만 항만 운영 정상화가 이뤄지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해 호주 등 근해 항로의 물류 차질이 여전히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상하이항과 닝보항 공유 정박지에 141척의 선박이 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4~8월 선박 평균 정박 수보다 60척 이상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다른 변수인 14호 태풍 ‘찬투’가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하는 관계로 12일 정오부터 항만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13일 오전 기준 상하이 푸둥과 훙차오 공항의 80% 이상 항공편의 운항도 중단됐고, 상하이 기차역에서 출발 혹은 도착 예정인 기차 589편의 운행을 멈춘 상태다.

이에 영향을 받은 시드니항 멜버른항 등 호주 항만은 도착지 지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질적인 선박 적체 현상에 선사들은 운항 스케줄이 지연되거나 배가 아예 특정 항구를 건너뛰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사들은 시드니항에서 처리해야 할 물량을 인근 항만인 멜버른항에서 내린 뒤 트럭을 이용해 운송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산업협회인 소싱인더스트리그룹(SIG)의 던티우라 최고경영자(CEO)는 “아직까지도 항만 지연과 혼잡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국발 상품을 구매하려면 리드타임을 늘리거나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중국의 보복성 석탄 수입 제재를 인도, 한국, 대만 등에 수출을 대체하면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는 올 6월까지 중국에 대한 석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4억달러 감소한 반면 인도 한국 대만 등 다른 국가에 대한 수출이 44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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