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추진선박을 중국교통은행 산하 리스사인 교은금융리스(BOCOMM·FL)에 성공적으로 건조 인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9일 세계 최대 LPG추진선박인 <벨라비스타 익스플로러>호(
사진)의 인도서명식을 한국과 중국의 양사 관계자가 원격으로 연결되는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교은금융리스(BOCOMM·FL)가 발주한 이 선박은 길이 229.98m, 폭 36.6m, 높이 23.6m 규모로 LPG 화물탱크의 용량이 9만입방미터(m³)에 달하며, 현재까지 건조된 LPG운반선으로는 세계 최대급이다.
운항 속도와 환경에 따라 LPG와 디젤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추진엔진을 탑재했으며, 특히 황산화물(SOx)과 미세먼지를 90%, 질소산화물(NOx) 50%, 온실가스 배출량은 2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4200입방미터(m³) 규모의 초대형 LPG 연료탱크를 탑재해 한국에서 미국 서부까지 2회 왕복할 수 있는 약 3만1700km를 운항할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8년 7월과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로 추진되는 대형 유조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각각 인도한 데 이어, LPG추진선까지 성공적으로 인도하게 됐다.
지금까지 LPG는 상대적으로 고가였기에 선박 연료로 사용되지 않았지만, 미국 셰일가스 개발 이후 LPG 생산량이 증가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정화됨에 따라 차세대 선박 연료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됨에 따라 LPG추진선, LNG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이 각광받고 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 발주된 55척의 LPG선의 75%인 41척이 LPG추진선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PG추진선 발주도 향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간 축적해온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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