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항로 운임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동량은 플러스 증가율로 새해를 시작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4만2400TEU를 기록, 1년 전의 31만4500TEU에 견줘 8.9% 성장했다. 수출화물은 지난해 15만800TEU에서 올해 17만2800TEU로 14.6%, 수입화물은 지난해 16만3700TEU에서 올해 16만9600TEU로 3.6% 성장했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홍콩에서 플러스 성장을 신고했다. 이 항로 물동량 1위인 베트남은 21% 늘어난 11만8100TEU, 3위 인도네시아는 14% 늘어난 3만9700TEU, 4위 대만은 4% 늘어난 3만7100TEU, 6위 홍콩은 15% 늘어난 2만8100TEU, 7위 싱가포르는 23% 늘어난 2만2400TEU, 8위 필리핀은 3% 늘어난 1만79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네 곳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냈다. 특히 코로나 방역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베트남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도 안정적인 수요를 자랑하는 나라 중 하나다.
반면 2위 태국은 소폭(0.3%) 감소한 4만4300TEU, 5위 말레이시아는 17% 감소한 3만4600TEU를 기록했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이후 안정적인 물동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요는 폭발적이지 않지만 베트남과 태국 등지의 항만 체선과 선복 부족, 컨테이너 장비난으로 수급이 빠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운임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월19일자 동남아항로 운임지수는 4997로, 전달의 4747에 견줘 5.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9월의 680포인트대에 비해 7배 이상 급등했다. 상하이발 싱가포르행 운임은 100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발 운임도 강세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공표운임은 2월 현재 베트남 호찌민행이 500~700달러, 하이퐁행이 150~350달러, 태국 방콕행이 500~800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다. 전 달에 비해 상위 운임이 100달러 안팎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높은 요율 정책을 고수하는 스위스 MSC는 하이퐁 1500달러, 호찌민 1350달러, 방콕 1525달러를 공표해 눈길을 끌었다.
선사들이 올해 들어 컨테이너장비 부족을 이유로 기본운임에 컨테이너재배치비용(CIC)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0달러가량 도입하면서 전체적인 요율이 상승했다는 평가다. 선사 관계자는 “동남아항로 운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인상되는 추세”라며 “현재 수준이 정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항만 체선도 여전하다. 선사들은 베트남 호찌민이나 깟라이, 태국 방콕 같은 화물이 붐비는 항만의 경우 악천후나 열악한 항만사정 등으로 통상적으로 2~3일가량 선박 운항이 지연되고 있고 전했다. 국적선사 HMM은 선복난을 겪고 있는 화주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2월 말 베트남항로에 1200TEU급 컨테이너선 <유창>호를 임시 배편으로 투입했다. 이 선박은 26일 1034TEU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출발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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