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메탄올 연료를 쓰는 24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의 신조 발주에 관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에 따르면 신조선의 납기는 2027년으로 최근 응찰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 선사는 그동안 일본 이마바리조선이나 중국선박그룹(CSSC), 우리나라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에 신조 발주를 한 바 있다.
응찰 마감은 지난달 말이며, 입찰 통지를 바탕으로 조선소가 신조선 사양과 선가를 제시했다. 에버그린은 이번 1차 입찰에서 건조 야드를 결정할지, 선정된 여러 조선소를 대상으로 2차 입찰을 실시해 건조 야드를 최종 결정할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곳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중일 주요 조선소가 응찰했을 것으로 해운조선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에버그린은 지난 2021년 3월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의 발주를 결정했을 때 건조 조선소로 CSSC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 일본의 이마바리조선, 우리나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5곳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도 한중일 주요 조선소가 응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의 향방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니혼십야드(NSY)는 에버그린으로부터 메탄올 추진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2027년 납기로 수주한 것으로 보이며, 기한이 다가온 선대를 추가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과제다. 우리나라 대형조선소도 글로벌 조선업 호황에 이미 2027년 인도분까지 계약을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 조선소는 전회의 대형선 입찰 전형에서 누락됐지만, 에버그린은 최근 소형선의 신조 상담에서 2021년 가을 CSSC 자회사인 황푸원충조선에 피더컨테이너선 24척을 일괄 발주한 실적이 있다.
이번 상담에서는 한중일 모두 2027년 선대가 희소해지는 가운데 에버그린이 중국 조선소의 지정학 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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