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3일 현지 진출 국내 기업의 물류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프로볼링고항에 보세창고 운영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BPA가 신남방지역에서 첫 진출하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는 자카르타 이은 제2의 경제권역으로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특히 프로볼링고항은 인근 수라바야항의 체선 증가에 따른 대체항만으로 보세창고 등 물류 인프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지역이다.
BPA는 인도네시아 현지의 유력 물류회사인 피케이(PK)‧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내년 2월 현지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12월에는 본격적인 보세창고 영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BPA가 참여하는 합작법인은 보세창고 운영과 함께 내륙운송과 항만하역도 영위하게 된다. 향후 냉동 창고, 신규 항만 개발‧운영 등으로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991년 설립된 PK는 현재 인도네시아 해운·물류업계 10위권에 진입한 기업으로 인도네시아 물류 회사 중 가장 먼저 프로볼링고항에 거점을 마련한 기업이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부산항의 10대 교역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 규모를 자랑하며 최근 연 5%이상 고속 성장 중인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손꼽힌다. 정부는 2017년 신남방정책을 발표한 이후 아세안 국가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여 양국 간 교역이 더욱 활발해지고,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BPA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 건립을 내년 하반기에 완료할 예정이고, 스페인 바르셀로나항만공사와는 내년 9월부터 바르셀로나항 물류센터를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인도와 태국, 베트남 등에서 터미널 지분참여 및 물류시설을 공동 운영하는 방안도 현지 관계사들과 다양하게 협의해 내년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BPA 남기찬 사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유럽 외에 신남방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BPA가 물류 거점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으며 부산항 연계 해외 물류 네트워크 확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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