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20 16:50

해상크루즈로 돌아본 남국의 절경

(하롱베이(베트남)=연합뉴스) 심수화기자 = "남국의 절경과 낭만을 항공모함급 유람선에서"홍콩항을 기점으로 천혜의 관광지인 중국 하이난섬(海南島), 베트남 하롱베이(下龍灣)를 연결하는 크루즈 상품(4박5일)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관광매니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대표적 크루즈사인 스타크루즈사는 홍콩을 출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과 세계적인 절경인 베트남 하롱베이를 연결하는 크루즈상품을 개발, 지난해 초 7만6천800t급의 초대형 유람선인 슈퍼스타 레오(Superstar Leo)호를 투입했다.
따뜻한 날씨와 잔잔한 해상 덕분에 오래전부터 연안여객 및 해상 관광선 사업이 발달한 홍콩이지만 7만t이 넘는 거대한 호화유람선이 등장하자마자 홍콩인은 물론 중국 부자들과 일본인, 한국 관광매니어들까지 가세해 이 크루즈 상품을 즐겨 찾고 있다.
그러나 국내 관광객들이 이 상품을 즐기려면 서울에서 항공기로 홍콩으로 날아 가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경비(130만∼160만원대)를 부담해야 한다.
레오호가 마련한 크루즈 상품이 인기를 끄는 큰 이유는 평소 대하기 힘든 초대형.초호화 유람선을 탈 수 있다는 점 외에 항공기로는 접근하기 힘든 곳의 비경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독일에서 건조된 이 선박(건조비용 3억5천만달러, 길이 268m, 폭 32.2m)은 980개의 선실을 갖춰 승객 2천여명을 태울 수 있고 승무원수가 1천10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급이다.
또 다양한 음식과 수영장, 헬스클럽, 조깅코스, 골프연습장, 카지노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안락한 여행이 보장된다.
홍콩항을 출발한 레오호가 밤새 남으로 항해한 끝에 도착한 하이난섬에서 승객들은 산야(三亞)항을 통해 상륙한 뒤 난산사(南山寺)와 야자나무 무성한 야롱(亞龍)베이 등을 둘러보며 남국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사시사철 따뜻하고 남한의 3분의 1크기인 하이난섬은 장래 대표적인 중국의 휴양관광지로 개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9개의 골프장이 들어서 있는 이곳을 찾는 국내 골퍼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
그러나 레오호 기항지인 산야항의 접안시설과 부대시설 등은 낙후돼 있기때문에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레오호의 다음 방문지인 베트남의 하롱베이는 하노이에서 동남쪽으로 18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2천여개의 석회암 섬들로 이뤄진 절경지대.
레오호 선상에서 작은 보트로 옮겨탄 뒤 `바다위 기암괴석의 숲'과 석회동굴 등을 감상할 때면 관광객들은 넋을 놓는다.
스타크루즈 한국지사 관계자는 "홍콩에서는 갈수록 이 크루즈상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일부 여행사들도 레오호 크루즈 상품과 연계한 신상품을 개발하려고 다각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크루즈사는 지난해 3월 부산∼일본 고베∼벳푸∼부산 및 부산∼고베∼고치∼가고시마∼부산을 운항하는 슈퍼스타 토러스(2만5천t급)호를 투입한 데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부산∼제주∼후쿠오카∼부산 및 부산∼제주∼후쿠오카∼나가사키∼부산을 연결하는 슈퍼스타 에이리스호(3만7천t급)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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