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품도사 3인방인 유일병 부장(오른쪽), 김행구 직장(가운데), 유경호 반장. 사진은 지난 18일 대불산단에 위치한 협력회사인 유일(주)에서 품도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 |
현대삼호중공업이 최고의 조선 품질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 업체의 품질 수준을 높이고 생산 공정의 혁신을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1월부터 최근까지 품도사 제도를 운영한 결과 회사와 전남 영암지역 협력회사의 품질비용 절감과 공정지연 방지 등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품도사는 회사에서 오랜 근무 경력과 높은 기량을 가진 기술자를 협력사에 파견해 일정기간 상주하다시피하며 품질관리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하는 제도를 말한다.
기존에는 업체가 납품하는 최종 제품의 품질을 검사해 왔다면, 품도사는 제품 제작 과정에 참여해 친환경 신규 장비의 작업기준 확립, 작업과정 지도, 협력사와의 작업 업무 조율 등 근본적인 업무 개선에 초점을 둔다. 현재 의장, 선체, 정도 3개 분야에서 3명의 품도사가 활동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품도사 제도를 운영하게 된 건 최근 친환경선박과 LNG선 건조가 증가하면서 협력사로서 처음 해보는 작업이 늘어 품질 문제가 잇따랐고 전체 공정 관리에도 부담을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영문 매뉴얼과 도면의 해석 능력 부족, 경험 부족으로 인한 설치 오작과 누락 작업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협력사는 A/S 등 관리비용이 늘어나고, 회사는 협력사의 납기 지연으로 인한 공정지연 문제가 자주 제기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월 이래 선박 엔진케이싱 납품 업체에 품도사를 파견해 관리자와 작업자를 대상으로 초도장비 작동 원리 및 시스템 운영 소개, 장비 설치 시 주요 관리 및 점검 항목 교육, 외국인 작업자의 언어장벽 해소, 설계 개선을 통한 현장 생산성 개선 등의 활동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장비 설치 시 작업시간은 30% 이상 줄어들었고, 영문 매뉴얼과 도면 해석 능력 부족으로 장비 미설치율은 76% 감소했으며, A/S로 인력 낭비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품도사 제도는 협력회사는 물론 회사의 품질 혁신과 수익성을 제고해나가는 기초가 된다”며, “이 제도를 잘 활용해 정확한 납기와 품질로 고객 만족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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