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선사 머스크가 전 세계 경제시장 침체에도 철저한 선복관리와 연비 개선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이익 개선을 일구는 한편 외형 확대도 이뤄냈다.
AP묄러-머스크그룹은 영업보고를 통해 지난해 해상운송 사업부문은 매출액 284억1800만달러(약 34조5800억원),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 43억5600만달러(약 5조30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283억6600만달러와 비교해 0.2% 증가하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EBITDA 역시 전년 37억8200만달러 대비 15.2% 플러스 성장했다. 주력인 컨테이너선사업의 연비 개선과 선대 관리 등의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한 게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선사 측은 연료유 가격 등 총 비용을 4% 절감했다고 전했다.
선복량 세계 1위 해운사가 실어나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1330만6000TEU에 견줘 0.1% 감소한 1329만6000TEU로 집계됐다. 역내를 제외한 동서·남북항로 물동량이 줄어든 게 실적 악화로 귀결됐다. 동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1% 역주행한 410만TEU로 나타났으며, 남북항로는 1.4% 감소한 636만2000TEU로 집계됐다. 반면 역내항로는 6.1% 늘어난 283만4000TEU를 달성했다.
평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883달러로 전년 1879달러 대비 0.2% 상승하며 비용 감소로 이어졌다. 동서·남북항로에서 전년 대비 각각 1.3% 1.9% 상승한 1885달러 211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역내항로 운임은 1.1% 하락한 1462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대는 412만4860TEU(708척)로 집계됐다. 전년 400만8538TEU와 비교해 10만TEU 이상 줄어든 수치다. 1만5000TEU급 이상은 규모를 키운 반면, 8000~1만1500TEU급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자사선 220만8762TEU(307척) 용선 191만6098TEU(401척)다. 신조 발주잔량은 7만3438TEU(6척)로 전체 선대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그룹 실적도 호조를 띠었다. 지난해 EBITDA는 전년 49억9800만달러 대비 14.3% 증가한 57억1200만달러(약 6조9500억원)를 달성한 반면, 매출액은 388억9000만달러(약 47조3200억원)로 전년 392억5700만달러와 비교해 0.9% 후퇴했다.
물류 부문인 담코는 지난해 59억6500만달러(약 7조26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60억8200만달러와 비교해 1.9% 역신장했다. 반면 EBITDA는 1억9100만달러에서 2억3800만달러(약 2900억원)로 24.6% 성장했다.
물류사업을 통해 취급한 해상 물동량은 63만9132TEU에서 57만7084TEU로 5만TEU 이상 줄었다. 하늘길을 통해 실어나른 화물 역시 17만5502t에서 15만8405t으로 줄었다.
터미널·예선 부분은 매출액 38억9400만달러(약 4조7400억원) EBITDA 11억700만달러(약 1조35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37억7200만달러에서 3.2% 성장했으며 EBITDA는 9억9800만달러에서 10.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머스크그룹의 매출액은 96억6800만달러(약 11조7600억원)로 전년 102억5500만달러 대비 5.7%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 EBITDA는 14억6300만달러(약 1조7800억원)로 전년 14억4900만달러 대비 1%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해상부문 매출액은 전년 72억8300만달러 대비 3.4% 역주행한 70억3400만달러(약 8조5600억원)로 집계됐다. EBITDA 역시 11억4800만달러에서 10억9300만달러(약 1조3300원)로 4.8% 악화된 실적을 달성했다.
쇠렌 스코 CEO는 “무역 약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2019년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020년 연간실적은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EBITDA가 5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은 당초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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