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사들이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되는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해 스크러버 설치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0일 현재 스크러버를 설치한 컨테이너선은 212척 179만TEU를 기록했다. 이와 별도로 101척의 선박이 스크러버 공사를 위해 수리조선소로 향했다.
알파라이너는 현재 개조 중인 선박을 포함해 내년 1월께 스크러버를 다는 선박은 척수 기준으로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5.9%, 선복량 기준으로 11.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년 후엔 이 숫자가 더욱 늘어날 거란 견해다. 프랑스 조사기관은 2022년 말 스크러버를 단 컨테이너선은 총 1000척, 1천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선사들이 유류비가 싼 기존 고유황유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 신조와 개조 등의 방법으로 스크러버 설치를 크게 늘릴 거란 예상이다.
현재 스크러버 설치에 가장 적극적인 선사는 스위스 MSC다. 이 선사는 80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조선 45척, 현존선 35척 정도다. 경쟁사인 덴마크 머스크도 40척이 조금 못 되는 선박에 스크러버를 달기로 했다. 신조와 개조 비중은 반반 정도다. 대만 에버그린은 신조선 40척과 중고선 수척에 스크러버를 달기로 했다.
우리나라 현대상선은 내년과 내후년 인도받는 초대형선 20척에 모두 스크러버를 달 예정이다. 반면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저유황유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스크러버 설치에 미온적이다.
황산화물 규제를 앞두고 선사들의 저유황유할증료(LSS) 도입도 확산하는 추세다. 머스크 MSC CMA-CGM 현대상선 등의 원양선사들은 저유황유 가격이 반영된 새로운 형태의 유가할증료를 속속 도입 중이다.
근해항로에선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70달러 안팎의 LSS를 12월부터 도입해 받고 있다. LSS 도입으로 운임도 상승 추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2월13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TEU당 893달러를 기록 11월 말에 비해 100달러 이상 상승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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