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유가하락과 비용절감,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인 IFRS 16 반영 등에 힘입어 일제히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CMA CGM, 하파크로이트, 짐라인, 완하이라인 등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현대상선과 양밍해운은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유가상승 여파로 대부분 선사들의 영업이익이 후퇴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CMA CGM·짐라인 3분기 수익성 대폭개선
정기선업계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는 올해 3분기 철저한 선복관리와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이익 개선을 일궜다. 머스크의 3분기 해상운송 사업부문은 매출액 73억500만달러(약 8조6900억원),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 12억6800만달러(약 1조51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73억2100만달러와 비교해 0.2% 감소하며 외형 확대에 실패했다. 반면 EBITDA는 전년 11억2600만달러 대비 12.6% 플러스 성장했다.
1~9월 매출액은 213억8400만달러(약 25조4400억원)로 전년 210억8300만달러에 견줘 1.4% 증가했으며, EBITDA 역시 전년 26억3400만달러 대비 23.9% 증가한 32억6300만달러(약 3조8800억원)를 기록했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의 3분기 영업이익은 세바로지스틱스 인수 효과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MA CGM은 영업보고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은 3억1450만달러(약 3700억원), 순이익은 5280만달러(약 63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76억2390만달러(약 9조1000억원)를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억3510만달러에서 34%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억1090만달러에서 52.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60억6220만달러 대비 26% 성장했다.
1~9월 매출액은 227억3240만달러(약 27조원)로 전년 171억7610만달러 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억9880만달러에서 8억6840만달러(약 1조원)로 118% 폭증한 반면, 순이익은 -1억100만달러(약 -1200억원)로 전년 동기의 7650만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올해 3분기도 외형 확대와 내실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파크로이트는 3분기 매출액 36억800만달러(약 4조2900억원), 영업이익 2억8200만달러(약 3400억원), 당기순이익 1억6800만달러(약 2000억원)를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억4800만달러와 비교해 13.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1억3700만달러에서 22.6% 성장한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액은 전년 35억6500만달러 대비 1.2% 증가했다. 선사 측은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인 IFRS 16 반영 등이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1~9월 영업이익은 7억2200만달러(약 8600억원)로 전년 3억5700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101억4100만달러 대비 5% 증가한 106억5400만달러(약 12조6700억원)를 달성했다.
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라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짐라인은 3분기 영업이익 4560만달러(약 540억원), 순이익 500만달러(약 6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7배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짐라인은 영업이익 1710만달러 순이익 -660만달러를 거둔 바 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1% 증가한 8억4200만달러(약 1조원)를 달성했다.
1~9월 매출액은 24억7250만달러(약 2조9400억원)로 전년 23억9530만달러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0만달러에서 1억840만달러(약 1300억원)로 흑자전환했다.
아시아계 선사도 실적개선 대열 합류
현대상선은 3분기에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현대상선은 7~9월 세 달간 매출액 1조4028억원, 영업손실 536억원, 당기순손실 1185억원을 각각 거뒀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1조3904억원에서 0.9%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265억원에서 개선됐다. 순손실은 지난해 3분기 1484억원에서 적자 폭을 줄였다.
현대상선은 2분기부터 TDR(비용은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작업) 활동을 강화해 영업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 더불어 효율적인 선대 관리와 고수익 화물 확보, 비용절감과 부가 수익 발굴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억원의 손익이 개선됐다. 3분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일본 수출규제 등 글로벌 교역 환경이 불안정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1~9월 매출액은 4조286억원으로 전년 3조6495억원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21억원에서 -2900억원으로 적자가 크게 감소했으며, 순이익 역시 -5648억원에서 -5023억원으로 손실 폭을 줄였다.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정기선 부문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비용 절감과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외형과 내실을 동시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ONE의 2019년 회계연도 2분기(7~9월) 순이익은 1억2100만달러(약 1400억원)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억9200만달러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역시 31억9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전년 29억6300만달러 대비 4.9% 증가했다.
중국 코스코는 매출과 이익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를 시현했다. 코스코의 올해 누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55억9200만달러(약 18조5500억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 순이익 역시 89.5% 85.1% 폭증한 7억6000만달러(약 9000억원) 3억2200만달러(약 38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대만 선사들도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대만 1위 선사인 에버그린의 3분기 매출액은 11% 증가한 498억5500만대만달러(약 1조9500억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3억6200만대만달러(약 530억원)를 거둬, 전년 동기 9억900만대만달러에서 36%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억3600만대만달러(약 53억원)로 전년 7억800만대만달러 대비 81% 급감했다.
누계 영업이익 순이익 역시 37억7500만대만달러(약 1500억원) 3억4000만대만달러(약 130억원)를 각각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양밍해운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전년과 비교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밍해운은 3분기 -5억8305만대만달러(약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6억6043만대만달러에서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반면 순이익은 -13억7723만대만달러(약 -540억원)로 전년 -9억950만대만달러에서 적자폭을 더욱 키웠다. 매출액은 전년 387억1520만대만달러 대비 2% 감소한 377억8459만대만달러(약 1조48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선사의 1~3분기 매출액은 전년 1033만4929만대만달러 대비 10% 증가한 1132억5961만대만달러(약 4조4200억원)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33억2421만대만달러(약 1300억원)로 전년 66억7400만대만달러에서 손실 폭을 줄였다. 영업손실 역시 8억7640만대만달러(약 340억원)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근해항로 전문선사인 완하이라인은 3분기에 호성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6.2% 증가한 183억9700만대만달러(약 7200억원),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어난 6억5700만대만달러(약 260억원), 순이익은 49.3% 증가한 6억5100만대만달러(약 255억원)였다.
누계 매출은 12.2% 증가한 540억7400만대만달러(약 2조1100억원)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26.8% 185.9% 폭증한 20억2300만대만달러(약 790억원) 23억9000만대만달러(약 930억원)를 각각 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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