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 14:15

기획/ ‘유가하락·비용절감’ 글로벌 컨선사 3분기 영업익 대폭 개선

수요 상승·IFRS 16 회계기준 반영 등도 실적회복에 힘보태
현대상선·양밍해운 3분기 적자폭 축소


올해 3분기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유가하락과 비용절감,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인 IFRS 16 반영 등에 힘입어 일제히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CMA CGM, 하파크로이트, 짐라인, 완하이라인 등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현대상선과 양밍해운은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유가상승 여파로 대부분 선사들의 영업이익이 후퇴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CMA CGM·짐라인 3분기 수익성 대폭개선

정기선업계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는 올해 3분기 철저한 선복관리와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이익 개선을 일궜다. 머스크의 3분기 해상운송 사업부문은 매출액 73억500만달러(약 8조6900억원),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 12억6800만달러(약 1조51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73억2100만달러와 비교해 0.2% 감소하며 외형 확대에 실패했다. 반면 EBITDA는 전년 11억2600만달러 대비 12.6% 플러스 성장했다.

1~9월 매출액은 213억8400만달러(약 25조4400억원)로 전년 210억8300만달러에 견줘 1.4% 증가했으며, EBITDA 역시 전년 26억3400만달러 대비 23.9% 증가한 32억6300만달러(약 3조8800억원)를 기록했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의 3분기 영업이익은 세바로지스틱스 인수 효과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MA CGM은 영업보고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은 3억1450만달러(약 3700억원), 순이익은 5280만달러(약 63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76억2390만달러(약 9조1000억원)를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억3510만달러에서 34%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억1090만달러에서 52.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60억6220만달러 대비 26% 성장했다. 

1~9월 매출액은 227억3240만달러(약 27조원)로 전년 171억7610만달러 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억9880만달러에서 8억6840만달러(약 1조원)로 118% 폭증한 반면, 순이익은 -1억100만달러(약 -1200억원)로 전년 동기의 7650만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올해 3분기도 외형 확대와 내실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파크로이트는 3분기 매출액 36억800만달러(약 4조2900억원), 영업이익 2억8200만달러(약 3400억원), 당기순이익 1억6800만달러(약 2000억원)를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억4800만달러와 비교해 13.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1억3700만달러에서 22.6% 성장한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액은 전년 35억6500만달러 대비 1.2% 증가했다. 선사 측은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인 IFRS 16 반영 등이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1~9월 영업이익은 7억2200만달러(약 8600억원)로 전년 3억5700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101억4100만달러 대비 5% 증가한 106억5400만달러(약 12조6700억원)를 달성했다.

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라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짐라인은 3분기 영업이익 4560만달러(약 540억원), 순이익 500만달러(약 6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7배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짐라인은 영업이익 1710만달러 순이익 -660만달러를 거둔 바 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1% 증가한 8억4200만달러(약 1조원)를 달성했다. 

1~9월 매출액은 24억7250만달러(약 2조9400억원)로 전년 23억9530만달러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0만달러에서 1억840만달러(약 1300억원)로 흑자전환했다.

 


아시아계 선사도 실적개선 대열 합류

현대상선은 3분기에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현대상선은 7~9월 세 달간 매출액 1조4028억원, 영업손실 536억원, 당기순손실 1185억원을 각각 거뒀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1조3904억원에서 0.9%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265억원에서 개선됐다. 순손실은 지난해 3분기 1484억원에서 적자 폭을 줄였다. 

현대상선은 2분기부터 TDR(비용은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작업) 활동을 강화해 영업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 더불어 효율적인 선대 관리와 고수익 화물 확보, 비용절감과 부가 수익 발굴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억원의 손익이 개선됐다. 3분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일본 수출규제 등 글로벌 교역 환경이 불안정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1~9월 매출액은 4조286억원으로 전년 3조6495억원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21억원에서 -2900억원으로 적자가 크게 감소했으며, 순이익 역시 -5648억원에서 -5023억원으로 손실 폭을 줄였다.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정기선 부문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비용 절감과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외형과 내실을 동시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ONE의 2019년 회계연도 2분기(7~9월) 순이익은 1억2100만달러(약 1400억원)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억9200만달러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역시 31억9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전년 29억6300만달러 대비 4.9% 증가했다. 

중국 코스코는 매출과 이익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를 시현했다. 코스코의 올해 누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55억9200만달러(약 18조5500억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 순이익 역시 89.5% 85.1% 폭증한 7억6000만달러(약 9000억원) 3억2200만달러(약 38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대만 선사들도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대만 1위 선사인 에버그린의 3분기 매출액은 11% 증가한 498억5500만대만달러(약 1조9500억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3억6200만대만달러(약 530억원)를 거둬, 전년 동기 9억900만대만달러에서 36%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억3600만대만달러(약 53억원)로 전년 7억800만대만달러 대비 81% 급감했다. 

누계 영업이익 순이익 역시 37억7500만대만달러(약 1500억원) 3억4000만대만달러(약 130억원)를 각각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양밍해운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전년과 비교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밍해운은 3분기 -5억8305만대만달러(약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6억6043만대만달러에서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반면 순이익은 -13억7723만대만달러(약 -540억원)로 전년 -9억950만대만달러에서 적자폭을 더욱 키웠다. 매출액은 전년 387억1520만대만달러 대비 2% 감소한 377억8459만대만달러(약 1조48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선사의 1~3분기 매출액은 전년 1033만4929만대만달러 대비 10% 증가한 1132억5961만대만달러(약 4조4200억원)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33억2421만대만달러(약 1300억원)로 전년 66억7400만대만달러에서 손실 폭을 줄였다. 영업손실 역시 8억7640만대만달러(약 340억원)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근해항로 전문선사인 완하이라인은 3분기에 호성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6.2% 증가한 183억9700만대만달러(약 7200억원),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어난 6억5700만대만달러(약 260억원), 순이익은 49.3% 증가한 6억5100만대만달러(약 255억원)였다. 

누계 매출은 12.2% 증가한 540억7400만대만달러(약 2조1100억원)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26.8% 185.9% 폭증한 20억2300만대만달러(약 790억원) 23억9000만대만달러(약 930억원)를 각각 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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