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 최상위 이사국에 30년 연속 진출했다. 침체돼 있는 해운·조선·해양IT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이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9일 오전(현지시각)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열린 제31차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A그룹 이사국에 10회 연속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IMO 이사회는 기구의 사업, 인사, 예산 관련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주요 해운국인 A그룹(10개국), 주요 화주국인 B그룹(10개국), 지역 대표국인 C그룹(20개국) 등 모두 40개 국가로 구성되며 2년마다 선출한다.
이사국 진출은 국제해사기구 174개 회원국의 과반수 득표를 얻어야만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A그룹 이사국은 해운분야 기여도가 높은 나라 중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우리나라는 1962년 국제해사기구에 가입한 후 1991년에 C그룹 이사국에 진출해 5회 연임했고, 2001년부터 2021년까지 10회 연속 A그룹 이사국으로 선출돼 약 30년간(1991~2021) 이사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국제무대에서 e-내비게이션, 친환경 선박 등을 선도하며 해사 분야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이 같은 쾌거를 일궜다는 평가다. 영국을 방문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우리나라의 연임을 위해 폭 넓은 외교활동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는 다가오는 2020년 1월1일부터 2021년 12월31일까지 A그룹 이사국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논의되고 있는 자율운항선박, e-내비게이션 및 친환경 선박 등에 관한 국제 기준과 규정을 마련하는 데 우리나라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는 것은 물론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도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 A그룹 이사국 10회 연속 진출이 침체된 우리 해운·조선·해양IT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박재형 기자 j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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