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26 14:02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 현대상선은 카지노나 면세점이 허용되지 않는 한
금강산관광 사업을 더이상 지속하기 힘들다고 보고 현재 운항중인 유람선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5일 "금강산 관광에서 생기는 적자를 줄이고 관광객에 비해
공급과잉 상태인 과잉선박 투입을 해소하기 위해 금강.봉래.풍악호 등 크루즈선과
설봉호 등 쾌속선 중 일부를 감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광객 1명당 200달러를 북한에 지급해서는 관광객을 유치할 때마
다 1명당 오히려 50만-60만원의 적자가 생긴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따진다면 어차
피 외국에서 빌린 유람선이니 만큼 중국, 일본, 동남아 항로로 돌리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이 카지노.면세점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실향민 등은 대부분 금강
산을 다녀온데다 앞으로 외국인을 유치하거나 내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선택상품이나 위락시설 등 추가 부대조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남북화해 기여 등 명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경제적 측면에
서 사업의 지속성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며 "지난해 해운경기 호황 등으로 영업이익
3천400억원, 순이익 1천500억원의 실적을 거뒀지만 이는 환율 상승분과 금강산 사업
적자가 겹쳐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앞서 금강산 사업에 대한 대가로 북한측에 2005년 초까지 9억4200만달러
를 지급키로 약속했었으나 이 사업이 해마다 50만명의 관광객을 넘어야 겨우 적자를
면할 수 있는 수준인데 비해 사업이 시작된지 2년이 지나도록 금강산을 다녀온 인원
은 37만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도 매년 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감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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