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물류산업에서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업 수 기준 99.9%로 가장 높지만 평균 매출은 7500만원으로 대기업 5310억 원에 비해 턱없이 낮다. 글로벌 물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시대에서 8대 글로벌 물류기업의 매출과 국내 상위 8개사의 매출을 비교해보았을 때, 중소기업의 매출이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과 비교해도 국내 상위 8개사의 매출이 글로벌 기업 평균 대비 9.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많은 영세한 중소기업들의 경쟁자는 대형물류기업과 다국적 물류기업뿐만 아니라 매일 등장하는 새로운 물류 스타트업과 유통기업들의 등장으로 더욱 많아지고 있다.
중소물류기업의 문제점으로는 경쟁자의 증가로 인한 사업 환경 악화와 규모의 영세성, 높은 물류비를 들 수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도 매출뿐만 아니라 시설과 장비투자 규모 또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따라서 물류서비스 시장의 성장기반, 물류 공동화 등이 미흡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의 물류관리현황을 보면 직접 물류관리를 하는 업체가 50% 이상을 차지하며 물류비가 경영활동에 부담이 된다고 하는 업체가 75.9%에 달한다고 나타난다. 이러한 현실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는 변화는 공동 브랜드와 공동 물류를 활용하여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모습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경북사회적기업종합상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2015년에 95개의 사회적 중소기업들이 모여서 만들어졌다. 설립 이후 대형물류기업과 연계해 공동 물류 사업을 펼쳤고 여러 사회적 기업 간 협력사업도 진행해오고 있다. 이들은 영세한 기업이 모여서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단가를 낮추는 과정을 통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기존 자사의 생산성이 낮은 물류 시스템을 이용하여 경영했다면 이루어내지 못했을 공동 브랜드와 공동 물류를 활용한 성장인 것이다. 2010년부터 매년 이루어지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공동물류사업도 중소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물류 서비스 및 물류거점 지원 등을 통하여 중소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선택한 공동 브랜드와 공동 물류라는 해결책은 상생과 협력을 통한 경쟁력의 확보이다.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탓하기만 했다면 수없이 영세한 중소기업 중 하나가 자연스럽게 도태되었겠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혁신하는 기업들은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가 모여서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온다. 공동 브랜드와 공동 물류, 이 외에도 물류협동조합, 가맹사업, 동맹 등 다양한 형태의 수평적 협업을 활성화한다면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소물류기업 육성과 선진화를 위한 과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먼저 공동 브랜드나 공동 물류와 같이 상생과 협력을 보이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대기업에게는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여 기업과 물류시장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정책은 기업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공동화를 넘어서 국가 차원에서 물류 산업의 커다란 성장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다.
< 한세라 대학생기자 hsr3025@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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