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15 17:48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 = 우여곡절 끝에 충남.북 공동 유치로 결론난 중부
권 내륙화물기지의 민간 자본 유치가 난항을 겪으면서 충남.북도가 속을 태우고 있
다.
중부권 내륙화물기지는 청원군 부용면 갈산리와 충남 연기군 동면 응암리 일
대 69만4천21㎡에 하루 2만6천538t의 화물을 처리할 화물 터미널과 컨테이너기지
가 들어서게 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건설 공사만으로 충청권에 7천130억원의 생산을 유발하고 2천400여명이 고용돼
2천158억원의 소득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완공뒤 터미널을 운영하게 되면 2천500여
명의 상시 고용 창출이 가능해 충청지역 지자체들은 화물기지 유치가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도로와 상수도 시설 등 기간 시설(사업비 981억원)을 제외한 모든 시설(
사업비 2천548억원)의 건립과 운영을 맡아야 할 민간 자본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는 점이다.
건설교통부가 이 화물기지의 민간 사업자 선정을 위해 사업 계획서를 접수한 결
과 마감일인 지난해 12월 26일까지 사업자 신청을 낸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막대한 자금이 드는 데 비해 수익률이 낮고 투자 자금 회수에 오랜 기간이 걸린
다고 판단한 업계에서 선뜻 사업 참여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는 2010년까지 화물기지를 건립하겠다는 건교부의 당초 계획이 처
음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건교부는 사업 계획을 재 검토, 공사비 지원과 재정 지원 확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다음달 사업자 재 모집에 나설 계획이지만 경제난이 갈수록 어려
워지고 있어 사업자 선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며 최악의 경우 지구 지정 해제 등 사
업 자체가 백지화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속에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화물기지의 조속한 착
공을 통해 경기 부양을 꾀할 생각이었던 이 지역 지자체들의 몸이 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 지자체들은 진입 도로 뿐 아니라 화물기지 내 도로 등 기간
시설도 정부에서 맡는 한편 민간 사업비 지원 규모를 현재의 30%에서 50%로 늘리고
각종 지방세 감면 혜택 등 화물기지 사업자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
련해 줄 것을 건교부에 건의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사업자 신청을 낸 곳은 없지만 화물기지 사업에 대한 관련 업
계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며 "다양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면 올 상반기까지는 사업자
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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