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09 18:06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2위 항공사인 아메리칸이 적자에 허덕이는 TWA 항
공을 인수키로 하고 10일(이하 현지시간)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미국 신문들이 8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익명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아메리칸 항공이 이와 함께 흑인
오락TV 채널인 블랙 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의 창업자인 로버트 존슨으로부터 DC 에
어의 지분 49%도 인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메리칸의 TWA 및 DC 에어 인수가 완료되면 민간 항공사로 미국은 물론 세계
최대인 유나이티드에 버금가는 규모가 된다.
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75년 역사를 가진 TWA가 법원에 미 연방파산법 11조에 의
거한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메리칸은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지면 TWA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인수하는 한편
2만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고 그대로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주식거래 기
준으로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과거 두차례 파산한 경험이 있는 TWA는 작년 첫 9개월간 27억4천만달러의 매출
에 1억1천5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또 1월중 부채 1억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처지다.
현재 미 시장 점유율 17%로 19%의 유나이티드에 뒤지고 있는 아메리칸은 700대
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카고 오헤어 공항과 댈러스-포트워스 공항 두곳에
거점(허브)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TWA의 200대 항공기를 넘겨받고 세인트루이스 공항도 제 3의 허브로 확
보하면 항공기 규모 면에서 유나이티드와 거의 대등하게 된다.
한편 월 스트리트 저널은 아메리칸의 TWA 인수가 독점규제 당국의 심의를 받아
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널은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5월 미국 6위 항공사인 유에스 에어웨이스를 73억
달러 부채 인수와 함께 43억달러에 인수키로 발표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독점규제 문
제와 관련해 아메리칸이 유에스 에어웨이스의 지분 20%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저널에 "유나이티드는 유에스 에어웨이스 인수를 달
성하고 아메리칸의 경우 항공망 확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것이 양측 모두에 윈
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과 TWA의 합병 보도에 대해 양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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