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해 선박 수출액이 반토막 났다. 2016년 선박 수주 감소와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 등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1~12월) 선박 수출액은 212억6100만달러(약 23조7500억원)로 전년 421억8200만달러 대비 49.6% 급감한 실적을 신고했다. 지난해 12월 선박 수출액이 전년 대비 26.4% 증가한 32억1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전체 실적개선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2016년 선박 수주 급감 영향으로 지난해 선박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2019년 선박 수출은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저하고(上低下高)에 따라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6054억7000만달러(약 676조3100억원)로 집계됐다. 수입은 11.8% 증가한 5349억9000만달러(약 597조5800억원), 무역수지는 704억9000만달러(약 78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무역액은 1조1405억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최단기 기록을 세웠다. 사상 최초로 수출액은 60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품목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 반도체는 올해 연간 최대 수출액인 126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반기계와 석유화학도 사상 최초 연간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8대 신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788억달러로 전체 수출 증가율인 5.5%를 웃돌았다.
유망소비재 중 화장품은 7년 연속, 의약품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수출 비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MCP(복합구조칩직접회로)·SSD(차세대 저장장치) 등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중남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일본·CIS 등 3개 지역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 유지 등에 의해 반도체·석유제품·일반기계·컴퓨터 등 중심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져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수입은 국내 생산과 수출 활성화 등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5350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차산품 23.5%, 소비재 13.6%, 중간재 11% 중심으로 각각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수출입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수출은 1.2% 감소한 484억6000만달러(약 54조1100억원)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0.9% 증가한 439억1000만달러(약 49조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5억60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로 8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세계교역 증가세 둔화, 국제유가하락 등이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주요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등 수출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역분쟁과 미국 자동차 제232조 등 통상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아세안 특별 정상회담 등을 활용한 신남방시장 개척 등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부정적 전망을 정면으로 돌파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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