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 규모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상북도 포항시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가 정기 카페리선 운항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러시아와 한국 간 교역량이 2017년 대비 2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양국 정관계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러시아 석탄을 공급하는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뱃길 개설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러시아의 유력 물류전문지 <로지러스>(Logirus)는 최근 “한국 포항시가 러시아 프리모리예(연해주) 지역의 석탄 공급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2번째로 카페리선 운항을 제안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포항시에 연간 화물운송량이 5000만t에 이르는 항만이 있고, 현 이강덕 포항시장이 블라디보스토크와 포항시를 북한 항구와 연결,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러 경제협력을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물류와 무역 전문가들을 인용, “2년 후인 2020년 러시아와 한국의 교역량이 2017년(192억달러) 대비 1.5배 이상 늘어난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 측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러시아 석탄을 공급하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데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직접 연결하게 되면 포항과 북한 해역을 이용하는 항로가 활성화 될 것으로 낙관했다.
연해주의 수도인 블라디보스토크 역시 한국과의 무역 등 경제협력 강화에 관심이 많다고도 지적했다.
로지러스는 지난해 11월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에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의 말을 인용,“러시아 극동지역은 한러 전체 교역량의 3분의 1이 넘는 37.5%를 차지한다”면서 “극동지역의 한국 투자 포트폴리오는 총 5000만달러에 이르는 6개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015년 연해주 수도 블라디보스토크와 포항시가 우정협약을 맺었을때 처음으로 화물과 여객을 운송할 수 있는 카페리선을 개설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미완으로 끝났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6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협상 결과로 자유무역지대 창설에 관한 공동 성명서를 발효, 다시 페리선 운항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러시아 한국대사관 경제과가 지난 7월 말 작성한 2018년 상반기 한러교역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한-러 교역액은 118.9억달러로 전년 동기(92.8억달러) 대비 11.8% 증가했다.
한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은 원유(27.4억달러)가 같은 기간 무려 114.8%나 증가했고, 천연가스(6.1억달러, 86.3%)와 나프타(14.8억달러, 38.6%)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포항 소재 포스코 제철소에서 필요로 하는 무연탄(2.9억달러)과 유연탄(13.6억달러)은 각각 22.0% 1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이상현 통신원 lee.sang-hyun@rian.r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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