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SK해운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1노치 강등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낮췄다. 등급전망은 하향검토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장기계약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하겠지만 그룹 계열 지원 가능성이 배제된 데다 현금 창출력 대비 높은 재무부담은 부정적이란 평가다.
지난해 4월1일 물적분할한 SK해운은 SK에너지 SK가스 등의 원유, 가스수송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최대주주는 71.4%의 지분을 가진 한앤코탱커홀딩스유한회사다.
신평사는 우량 화주와의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SK브랜드를 사용하고 SK그룹이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점, 장기계약의 변화가 제한적인 점 등에 미뤄 향후 사업기반에 중대한 변동은 없을 거란 관측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벌크선대를 매각하는 사업구조조정으로 현금창출력을 제고한 것도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638억원으로 2012~2016년 연평균 영업이익 304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인수대금 1조5000억원을 통해 운영차입금을 상환할 경우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계약 갱신이나 신규 거래 과정에서 SK그룹이 거래처 다변화와 운임인하를 꾀할 수 있다는 점과 EBITD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 대비 순차입금 규모가 12~13배 안팎에 이를 만큼 재무부담은 여전히 높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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