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정부가 썩덩나무노린재 반입을 예방하기 위해 대대적인 검역을 시행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국내 화주 및 선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뉴질랜드대사관은 뉴질랜드의 환경보호를 위한 수입화물 검시·검역 기관인 1차산업부(MPI)가 지난달 한국과 중국발 자동차 및 기계류를 실은 선박들을 대상으로 노린재를 포함한 타 해충 검역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모든 자동차기계장비류가 검역 대상에 해당돼 수출업체들은 선적 전 모든 제품들의 내외부를 방역해야 한다.
MPI는 중국과 한국의 수출업자들에게 노린재 유입 차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할 것을 권고하면서 “노린재가 화물에서 실제로 발견될 경우 ‘국경 조치’를 통해 위험 요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 조치가 시행되면 선박 갑판의 밀봉여부와 규제 해충이 발견된 위치를 고려해 일부 혹은 모든 화물의 하역이 금지된다. MPI는 해충의 주요 활동시기를 고려해 지난 9월부터 내년 4월까지를 특별단속기간으로 설정, 관련 화물의 검역을 엄격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농림축산검역본부 박홍숙 주무관은 “확인 결과 뉴질랜드에서 선정한 노린재 위험국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앞으로 검출 빈도가 늘어날 경우 ‘위험국’에 선정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PI는 현재 일본 미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등 총 17개국을 위험국으로 선정했다.
위험국 선정 기준은 보통 각국 검역당국마다 다르나, 일반적으로 입항지에서의 검출 횟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박 주무관은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월 뉴질랜드 오클랜드항으로 수출된 차량에서 노린재가 발견돼 MPI로 부터 위험국 지정 통보를 받았다.
현재 일본발 자동차·기계제품과 일반 벌크화물은 출항 120시간 전에 MPI에서 지정한 모든 방역작업을 수행하고, 관련 증빙 서류 제출 등 일련의 절차를 수행해야 입항이 가능하다. 지난달 28일 뉴질랜드에 입항한 유럽선사의 자동차선에서도 해충이 발견되면서 MPI의 검역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질랜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선사 관계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올해 초 일본발 화물이 문제가 됐고, 또 최근 중국발 화물에서도 발견이 된 걸로 알고 있다”며 “한국도 언제 위험국으로 지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MPI에서 제시하는 방역 방식과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피지나 호주 등에서도 노린재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피지 검역당국은 9월부터 8개월간 한국을 위험국으로 선정, 유입 위험화물(모든 자동차·기계·장비류)에 대해 검역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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